"北은 핵 합의했는데 미국이 제재" 언급도
"미국과 서방이 지배하던 시대 끝나"
中·北 등과 협력 강조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면 양국 관계는 파탄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친러 전문가 포럼인 '발다이 클럽'이 '포스트 헤게모니 세계'를 주제로 한 회의에 참석, "서방이 지배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 해협 위기 등은 세계적 지배력이 붕괴되는 것을 막으려는 미국과 서방으로 인해 초래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아시아에서도 국제 정세가 변화하고 있으며 중국, 인도, 북한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세계 질서를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과정에서 한반도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먼저 북한이 미국과 자신들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합의에 거의 도달했었지만, 미국 정부가 입장을 바꾸고 제재를 가했다고 비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10.27 kckim100@newspim.com |
푸틴 대통령은 이어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려 한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결정은 우리의 관계를 파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방탄 헬멧, 모포 등 군수물자와 의료및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되 살상 무기 등은 제공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푸틴 대통령이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전제로 직접 경고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밖에 미국과 서방에 맞서기 위해 중국과의 우호및 협력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서방이 중국과의 경쟁에 뒤지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규칙을 뒤집고 견제하고 있다면서 대만 해협 위기도 미국 등이 초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당대회를 통해 장기집권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서도 "가까운 친구"라며 각별한 친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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