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음 주 이란 타격 강화" 발언에 전쟁 긴장 고조
4분기 GDP 0.7% '반토막'·1월 PCE 3.1% 상회
성장 둔화 속 고물가' 직면
3대 지수 3주 연속 하락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가 13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한 국제 유가 충격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중동 전쟁 격화 우려에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 지표까지 겹치면서 시장에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대한 공포가 짙게 깔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9.38포인트(0.26%) 내린 4만6558.47에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0.43포인트(0.61%) 밀린 6632.1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6.62포인트(0.93%) 하락한 2만2105.36으로 집계됐다.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이날도 유가를 끌어올리며 증시를 압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이란을 강력하게 타격하겠다"고 공언하며 전쟁 격화 가능성을 시사한 점은 시장의 우려를 유지했다.
유가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3.11% 오른 98.71달러에, 브렌트유 5월물은 2.67% 급등한 103.14달러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100달러선을 상회했다.
머피 앤 실베스트의 폴 놀티 수석 시장 전략가는 "최근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은 가상화폐 역사상 가장 극심했던 시기와 견줄 만한 수준"이라며 "현재 시장은 펀더멘털이 아닌 철저히 감정에 의해 좌우되고 있어 장기 투자는커녕 단기 트레이딩조차 무의미한 상황"이라고 지단했다.

개장 전 발표된 경제 지표는 시장의 절망감을 더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GDP 성장률 수정치는 연율 0.7%로 집계되어 속보치(1.4%)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반면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시하는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1% 상승해 연준의 목표치(2%)를 크게 웃돌았을 뿐 아니라 전월(3.0%)보다도 가팔라졌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글로벌 시장 전략 책임자는 "GDP 하방 조정은 에너지 위기 속에 맞이한 뼈아픈 현실 점검이며, 이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한층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부진한 내구재 수주 데이터 등을 언급하며 "경제가 예상보다 취약한 상태에서 위기에 진입해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난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간 기준으로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3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S&P500 지수의 경우 지난해 3월 이후 최장기 약세 국면에 진입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오는 18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로 향하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전쟁과 경기 지표 악화에 대해 어떤 재평가를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업종별로는 유가 상승 속에서 에너지 업종이 0.41% 올랐고 필수 소비업 역시 0.54% 상승했다. 유틸리티는 0.94% 전진했다. 반면 원자재는 1.04% 밀렸으며 기술업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각각 1.29%, 1.04%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가 최고경영자(CEO)의 사임 소식에 7.58% 급락했다. 이번 주 급등세를 탔던 비료 관련주들은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인트레피드 포타시는 7.33%, 모자이크는 6.54%, CF 인더스트리스는 4.73% 각각 하락했다. 화장품 유통업체 울타뷰티(Ulta Beauty)는 실적 부진 여파로 14.24% 폭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 전장보다 0.18% 오른 27.28을 기록하며 불안한 장세를 대변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