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RA, 친환경 정책 가속...사업 성장 기회로"
코발트·니켈·리튬 등 배터리 핵심 소재 회수↑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글로벌 경기침체 등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서 삼성SDI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고부가 제품 중심의 중대형 전지 사업이 전체 사업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삼성SDI는 오는 4분기에도 중대형 전지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SDI 직원이 제조 현장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SDI ] |
26일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손미카엘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4분기엔 완성차 업체의 공급망 이슈 완화와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라 EV용 제품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손 부사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으로, 전방 상황과 고객 수요에 면밀하게 예의주시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의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 5조3680억원, 영업이익 565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56.1%, 영업이익은 51.5%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올해 3분까지 누적 실적이 이미 전년도 연간 수치를 넘어섰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업의 특성에 맞게 초격차 기술 경쟁력 확보와 최고의 품질,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등 3대 경영 방침 아래 전략을 수립·실행하고 있다"며 "고부가 차별화 제품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객에게 더 나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차전지 등 에너지 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에너지 부문은 매출 4조8340억원, 영업이익 48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4%, 140.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0%를 기록했다.
삼성SDI 제품. [사진=삼성SDI] |
중대형 전지가 큰 폭으로 실적을 개선했다. 자동차 전지는 프리미엄 전기차의 견조한 수요 속에 P5(Gen.5)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소재가 상승에도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며, 이를 현지 성장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손 부사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친환경 정책의 가속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면서 "현지 사업 성장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IRA 이전에도 USMCA 등 미국 현지 생산 요구 정책의 영향으로 완성차 업체와 미 현지 생산에 대한 협의를 지속해왔다"며 "IRA 발표 이후에는 더 다양하고 큰 규모의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를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SG 경영의 일환으로 전기차 사용 후 발생하는 폐배터리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밸류체인도 구상 중이다. 삼성SDI는 배터리 리사이클링을 통해 코발트, 니켈, 리튬 등 배터리 핵심 원소재 회수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윤태 삼성 SDI 상무는 "완성차·협력사 등과 폐배터리를 회수해 재활용(Recycle)하는 밸류체인 구축 계획 수립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중국과 미국까지 순차적으로 동일한 체계를 갖춰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