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전기차 수요 증가...고부가 제품 판매 늘어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삼성SDI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원과 5000억원을 처음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배터리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원자재 가격 상승분 판가가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사진=삼성SDI] |
삼성SDI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6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1.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3679억6100만원으로 56.0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6382억9800만원으로 51.8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 누계 실적이 전년도 연간 수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소재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삼성SDI가 추진하고 있는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전략이 주효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에너지 부문의 매출이 4조8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4%, 전분기 대비 18.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8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2%, 전분기 대비 98.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0.0%를 기록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 중대형 전지가 큰 폭으로 실적을 개선했다.
자동차 전지는 프리미엄급 전기차의 견조한 수요 속에 젠5(Gen.5)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는 원자재가 상승분을 판가에 반영했고 유럽에서 판매를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소형 전지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 전기차용과 초고출력 전동공구용 원형 전지의 매출이 늘면서 실적 향상을 가져왔다.
삼성SDI 기흥 본사 [사진=삼성SDI |
반면 전자재료 부문은 전 분기와 비교해 전방 수요 약세로 실적이 줄었다. 매출은 5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전분기 대비 20.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8%, 전분기 대비는 55.9% 감소했다.
TV 등 전방 산업 수요 둔화로 편광필름 매출이 감소했으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를 신규 플랫폼으로 공급하기 시작하고 반도체 소재의 매출이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중대형 전지는 전통적 성수기 효과를 바탕으로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
자동차 전지는 연말 수요 증가 효과와 더불어 P5(Gen.5) 배터리를 채용한 신규 모델이 출시되면서 판매가 확대될 예정이며 P6(Gen.6) 배터리와 46파이(Φ, 지름46mm) 등 차세대 플랫폼 수주 활동을 지속할 방침이다.
ESS 전지는 미주 전력용을 중심으로, 소형 전지는 전기차용 원형 전지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 전망이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원소재가 상승, 시장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은 삼성SDI 임직원들이 다 함께 노력해준 결과"라며 "2030년 글로벌 Top Tier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