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고함지르고, 삿대질하고'…난장판된 역사교과서 공청회 현장

기사입력 : 2022년09월30일 18:10

최종수정 : 2022년09월30일 19:56

보수진영·진보진영 참가자 간담회장서 논쟁
현수막 등장에 반발도
역사 과목의 '전근대사-근현대사 비중' 지적도

[청주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보릿고개는 아세요? 연구진 소속은 왜 공개하지 않죠? 죄지었나요?"

학교 현장, 학부모 등의 의견을 듣기 위해 열렸던 '2022 개정 교육과정' 역사 과목 공청회가 시작부터 보수진영 참가자들과 진보진영 참가자들의 고성이 오가면서 진통을 격었다.

30일 청주시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열린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 역사 과목 공청회 전경. 진보진영 측에서 공청회 전 벽면에 현수막을 부착했다. [청주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2.09.30 wideopen@newspim.com

교육부는 30일 충북 청주시 한국교원대학교에서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 공청회를 과목별로 진행했지만, 애초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해 진땀을 뺐다.

개정 역사 교육과정에 대한 논란은 예견됐다. 역사교과서에 '자유' '남침' 등 표현이 빠지면서 보수진영이 강하게 반발한데 이어 '교육부가 역사 교과서 개정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진보진영의 반발이 충돌하기 때문이다.

이날 애초 오후 3시에 시작하기로 한 간담회는 진보진영에서 간담회장에 설치한 현수막으로 인해 양 진영의 설전으로 시작됐다. 현수막에는 '교육부는 자유라는 이름으로 독재를 미화하는 일부 세력을 국민의 의견이라 호도하지 말라'고 적혔다.

보수진영 측 참가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간담회장에는 '빨갱이'라는 원색적인 표현 등장하며 고성이 오갔다. 한 보수진영 측 참가자는 "그렇게 좋으면 북한으로 가라"라고 언성을 높였고, 20여분 간의 실랑이 끝에 결국 현수막을 벽에서 떼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논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역사교과서 연구진이 세부 과목별로 교육과목 내용 및 개선 내용 등을 설명했지만, 보수진영 측에서 연구진의 개인정보를 요구하며 간담회가 수차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30일 청주시 한국교원대학교에서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 역사 과목 공청회가 열린 가운데 한 참가자가 발언 중이다. [청주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2.09.30 wideopen@newspim.com

객석에서는 '우리가 누구의 연구인지를 들어야 하느나' 실제 연구자인지 아닌지 우리가 어떻게 아느냐' '누가 발표하는지도 모른다' '이름을 밝힌 후 공청회를 진행해 달라' '짜고치는 고스톱 아니냐' '우리가 들러리냐'는 등의 고성이 나왔다.

이에 책임연구원이 "4시까지는 발표 시간, 이후에는 토론시간이니 우선 연구진 발표한 바를 들어달라"고 과열된 분위기를 진정시켰다.

한편 이날 공통과목 토론에서는 역사 과목의 '전근대사-근현대사 비중'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토론자는 "한국사 1,2를 구분하는 획기를 1937년 중일전쟁 즈음으로 설정했는데, 역사를 둘로 나누는 기준이 왜 '중일전쟁'이어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드러낼 수 있는 내용이 강조돼야 한다는 주장과 현재의 시안대로라면 헌법이 제시한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조차도 상대화해 가르칠 우려를 낳고 있다는 지적에도 귀를 귀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청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연구진은 시안을 최종 수정·보완하고, 행정예고 및 교육과정심의회와 국가교육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안을 마련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을 최종 확정·고시 기한은 올해 말이다.

[청주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2.09.30 wideopen@newspim.com

wideope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지지율 29.4%…"의료대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7.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8%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7%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8.4%p다. 연령별로 보면 만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1% '잘 못함' 74.2%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4.7%였다. 40대는 '잘함' 21.3% '잘 못함' 78.7%, 50대는 '잘함' 22.4% '잘 못함' 76.7%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3.3% '잘 못함' 6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0.4%로 '잘 못함'(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0.6%, '잘 못함'은 65.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9.2% '잘 못함' 69.2%, 대전·충청·세종 '잘함' 27.2% '잘 못함' 68.0%, 부산·울산·경남 '잘함' 31.9% '잘 못함' 66.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0.2% '잘 못함' 53.8%, 전남·광주·전북 '잘함' 16.3% '잘 못함' 83.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8.9% '잘 못함' 69.2%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9.5% '잘 못함' 68.1%, 여성은 '잘함' 29.4% '잘 못함' 67.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친일 논란 및 의료대란, 검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며 국회 외면 논란 등이 번지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하락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8·15광복절 행사 뒤에도 이어지는 친일 논란과 윤-한 갈등, 국회 개원식 불참 등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본인 정치를 못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9-05 06:00
사진
'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