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FTSE 러셀 채권시장 국가분류서 관찰대상국 등재
세계국채지수 편입시 추종자금 규모 50조~60조 추정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한국이 세계국채지수 관찰대상국에 등재됐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세계 3대 채권지수 산출기관 중 하나인 FTSE 러셀(Russell)은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에서 한국을 잠재적 시장접근성 상향 조정(레벨1→레벨2) 가능성이 있는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다.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 런던의 금융 중심지인 시티오브런던에 위치한 영란은행 청사. 2019.02.07 |
FTSE 러셀은 채권시장 국가분류에서 국가별 시장접근성을 레벨0~2로 구분하고 있으며, 레벨2 국가만 WGBI 편입 가능하다. 한국은 현재 레벨1으로 분류돼 있다. 한국이 관찰대상국에 등재된 것은 FTSE가 2019년 3월 채권시장 국가분류에서 한국의 시장접근성을 레벨1으로 평가한 이후 처음이다.
FTSE 러셀은 "한국 정부와 외국인 국채·통안채 투자 비과세, 외환시장 선진화 방침, 국제예탁결제기구(ICSD) 통한 국채 거래 활성화 계획 등을 발표하는 등 그동안 외국인 채권 투자를 저해해왔던 요인들에 대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어 레벨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번 관찰대상국 등재로 이르면 내년 중 시장접근성 레벨 상향 조정 및 세계국채지수(WGBI)편입 결정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시장접근성 레벨 상향 조정은 관찰대상국에 포함된 뒤 최소 6개월 이후 가능하다.
FTSE 러셀은 내년 3월과 9월 채권시장 국가분류 검토를 통해 한국의 제도개선 성과 등을 평가하고 시장접근성 및 WGBI 편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의 시장접근성 레벨 상향 및 WGBI 편입 결정시, FTSE는 한국 국채의 WGBI 편입시점과 편입비중 조정기간도 함께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재부는 현재 추정되는 한국 국채의 WGBI 예상 편입 비중을 2.0~2.5% 수준으로 분석했다. 이는 편입국가 중 9번째로 큰 규모에 해당된다.
WGBI는 23개 주요국 국채들이 편입되어 있는 선진 채권지수로, 추종자금 규모만 2조5000억달러로 추정되는 세계 최대 채권지수다. 한국이 WGBI에 편입될 경우 WGBI 추종자금을 중심으로 약 50조~60조원의 외국인 국채 투자가 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외국인 국채 투자 유입에 따른 금리 하락으로 연간 약 5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의 국채 이자비용의 절감이 기대되는 등 재정건전성 측면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 국채에 대한 안정적인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게 됨에 따라 국채 및 외환시장의 안정성 강화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FTSE의 이번 WGBI 관찰대상국 등재 결정에 대해 환영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관찰대상국 등재는 한국 국채시장이 선진 채권시장 중 하나로 인정받고, 원화채권 디스카운트 해소와 국채시장 선진화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국채시장에 쉽고 빠르게 접근해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며, 그 과정에서 시장 참가자들과도 적극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향후 관계부처 및 기관과 함께 국채시장의 선진화와 안정적 관리,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내년에 있을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 검토에서 세계국채지수에 편입될 수 있도록 FTSE 러셀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