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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김동관 이어지는 한화그룹 인수합병 DNA

기사입력 : 2022년09월26일 16:33

최종수정 : 2022년09월26일 16:33

화학기업부터 유통, 금융사 M&A 성공
13년만에 인수합병 성공한 대우조선해양
김동관 이끄는 방산사업 규모 확대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한화그룹이 14년 만에 대우조선해양을 품에 안으면서 성공적인 인수합병(M&A)신화가 재조명받고 있다. 화학·방산기업부터 금융계열사 인수까지 굵직한 M&A를 잇따라 성공시키면서 몸집을 키워 온 한화그룹은 현재 자산규모 80조원 재계 7위로 우뚝섰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M&A 승부사'로 통한다. 김 회장은 29살의 젊은 나이에 최연소 총수에 올라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단행했다. 김 회장은 지난 1982년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현 한화솔루션 케미칼·첨단소재 부문)을 인수해 석유화학을 수출 효자 산업으로 키웠다.

당시 한양화학은 75억원, 한국다우케미칼은 430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룹 경영진은 부실 위험이 크다며 강하게 인수를 만류했지만 김 회장은 석유화학의 장래가 어둡지 않다며 국제경기가 다시 회복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인수를 독려했다. 인수 1년만에 흑자기업으로 돌려놨다.

 

한화그룹은 기존 화약·기계·석유화학 등 중후장대형 사업 위주로 성장해 왔다. 그러다 지난 1985년 사업다각화를 위해 그룹 사업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한화는 정아그룹(현 한화호텔앤드리조트)과 한양유통(현 갤러리아)을 인수했다. 갤러리아는 인수 후 4년만에 매출이 2배 늘었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국내 최대 12개 직영 리조트 골프장 5곳 등 레저,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했다.

한화그룹의 사업다각화는 멈추지 않았다. 김 회장은 금융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부쳤다. 지난 2002년 12월 2조3000억원 적자였던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했다.

한화생명은 인수 6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해 29조에 불과했던 총 자산도 2016년에는 100조, 2020년에는 127조원으로 커졌다. 또 대형 생보사 중 처음으로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고, 생보사 처음으로 베트남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후 제일화재(현 한화손해보험), 푸르덴셜투자증권, 자산운용사도 잇따라 인수했다.  

한화그룹의 M&A시도는 국내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독일기업이던 '큐셀(현 한화큐셀)'을 지난 2012년 10월 인수했다. 인수 당시 누적 영업적자가 4420만 달러에 달했고, 공장 가동률은 20∼30%에 불과했다. 하지만 한화큐셀은 미국 주거용, 상업용 모듈 시장에서 각각 3년 연속, 2년 연속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또 K방산, K에너지 사업을 위해 지난 2014년 삼성그룹의 방산, 화학 4개 계열사를 인수하는 민간 주도형 빅딜을 성사시켰다. 삼성과의 빅딜로 국내 최대 방산업체가 된 한화그룹은 이후 각 계열사들의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사업부문별 전문성을 살린 독립법인들을 설립했고 중복된 사업은 과감히 합쳤다.

한화그룹은 삼성에서 인수한 삼성테크윈을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항공엔진·항공사업), 한화디펜스(방산), 한화시스템(IT·방산), 한화정밀기계(정밀·공작 기계), 한화파워시스템(에너지), 한화테크윈(시큐리티) 사업구조로 쪼갰다.

그러다 올 7월 한화그룹은 3개 회사로 흩어져 있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 방산 부문을 인수하고 자회사 한화디펜스를 합병하기로 하면서 방산부문을 합쳐 방산 사업 시너지 극대화에 나섰다.

특히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한화에로스페이스 전략 부문 대표이사도 겸임하며 방산을 중심으로 한 사업 재편에 속도가 나고 있다.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육·해·공·우주기술을 한데 모을 수 있게 됐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자금은 2조원 대로 추산된다.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김 부회장은 올 초 ㈜한화 사내이사로 등재된 뒤 지난달 2년 만에 한화솔루션 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 일선 전반에 나서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김 부회장의 승진 후 이뤄진 굵직한 M&A여서 한화그룹의 인수합병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방산사업에 힘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3형재 승계구도 작업도 한창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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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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