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 250개사 설문조사 결과
투자환경 악화, 내수시장 부진 등 우려
작년보다 투자 유치 증가 16%에 불과
창업생태계 위해 CVC 제도 활성화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우리나라 스타트업계의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국내 스타트업 250개사를 대상으로 공동으로 실시한 '스타트업 애로현황 및 정책과제'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10개 중 6개사가 지난해 대비 경영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52.7%) △코로나 등에 따른 내수시장 부진(52.7%)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현상 심화'(35.6%) △글로벌 해외시장 불안 고조'(25.3%)가 뒤를 이었다.
또 스타트업계의 투자 한파가 본격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 등 대내외적인 경제 불안으로 스타트업 84%는 지난해 대비 투자가 감소했거나 비슷하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표= 대한상의 |
정보기술 스타트업 A사 대표는 "지난해 까지만 해도 여기저기서 투자하겠다고 러브콜 많이 받았는데 올해 들어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며 "투자자들도 알짜 스타트업 위주의 옥석가리기를 본격화하면서 스타트업계도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공작기계 공유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B사 대표는 "투자를 받으려 여러 군데 뛰어다녀도 문전박대 당하고, 은행 문턱도 높아 대출 받기도 힘들다"며 "추가적인 기술 개발 등 기업 성장을 위해 눈앞에 할 일은 쌓여 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하소연했다.
경제가 회복돼 사업이 언제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 '내년 하반기'라는 답변이 31.2%로 가장 높아 당분간은 경기 회복이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많았다. 다음으로 '내년 상반기(24.8%)', '올해 하반기(20%)', '2024년 이후(14%)'가 뒤를 이었다.
국내 창업생태계에 대한 스타트업계의 전반적인 인식은 아직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간의 스타트업 투자 환경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곳은 60.8%로 긍정적 응답에 비해 4배가량 높았다.
스타트업계는 선진국처럼 민간이 주도하는 창업생태계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제도가 원활하게 운영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주축 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대한상의도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