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한중동향

속보

더보기

[금교로 보는 중국] 노반쇄(魯班鎖), '산둥수공예'에 깃든 문화 유전자를 계승하다

기사입력 : 2022년09월16일 14:12

최종수정 : 2022년09월16일 14:1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본 기사는 뉴스핌의 중국 제휴 언론사 <금교>가 제공합니다. <금교>는 중국 산둥성 인민정부판공실이 발행하는 한중 이중언어 월간지입니다. 한국 독자들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첫 번째 중국 정부의 한글 잡지로 한중 교류의 발전, 역동적인 중국의 사회, 다채로운 문화를 생생하게 전달해 드릴 것입니다.

[서울=뉴스핌]정리 주옥함 기자= 팔괘쇄(八卦鎖)라고도 불리는 노반쇄(노반 자물쇠)는 노반(魯班)이 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묘[榫卯, 고대 중국의 건축, 가구 및 기타 기계의 주요 구조 방식, 튀어 나온 부분이 순(榫)이고 들어간 부분이 묘(卯)] 구조로 만들어진 이 조각품은 지혜의 결정체이기도 하다.

[사진= 금교 제공]

노반쇄는 외부 형태와 내부 구조가 달라 해체하는 것은 쉽지만 조립하는 것은 어려운 편이다. 음양묘합(陰陽卯合)과 순묘구조에는 선조들의 깊은 지혜와 진리가 담겨 있다. 초기에 만들어진 노반쇄는 3개, 6개, 9개의 나무 막대로 구성되어 있는 3차원 퍼즐로 내부 요철이 맞물려 있으며 외관은 빈틈없는 십자형 입체 형태로 되어 있다. 현재는 그 외형과 구조가 발전하여 18개, 29개, 60여 개의 나무 조각으로 만들어진 노반쇄도 존재하며 다양한 형태로 조립이 가능하다. 오늘날에는 노반쇄 재질의 중요성이 부각되어 자단(紫檀), 모과나무, 홍목(酸枝) 등 귀한 경목을 사용해 은사 상감이나 조화(雕花) 기법으로 제작된다. 노반쇄 표면에는 상운(祥雲), 여의(如意), 만복(萬福)과 같은 전통적으로 길상을 나타내는 도안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평안하고 아름답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노반쇄의 구조 원리는 건축 분야에도 널리 사용되며, 중국 고대 건축 양식인 순묘구조와 두공(枓拱)구조에서 비롯되었다. 2010년 상하이 엑스포에서 중국관도 바로 이'순묘'와 '두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중국과학기술관은 중국에서 유일한 국가급 종합 과학기술관으로 건물 전체가 정방형으로 지어졌는데 그 형태가 하나의 거대한 '노반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설계는 중국 고대 과학기술사상과 현대 과학기술관의 특징을 융합해 몇 개의 블록 모양의 조각을 이용해 서로 맞물리게 해 전체와 부분의 관계를 중시하는 중국 전통 문화의 특징을 반영한 것으로 '잠금 해제'와 '탐구'의 의미를 담고 있다.

[사진= 금교 제공]

노반은 중국적인 동시에 세계적이다. 2014년 10월 10일,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제7회 중독 경제기술협력 포럼 참여 당시 국례품으로 노반쇄를 독일 정부에 선물하기도 했다. 리커창 총리는 "노반쇄를 푼다는 것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중국과 독일이 지속적으로 협력하여 세계적 난제를 함께 풀어나가면서 아름다운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정교하고 세밀하게 만들어진 노반쇄는 '원생태계'의 혁신 정신과 이상적 추구를 반영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산둥의 수공예품에 담긴 뿌리 깊은 문화 유전자를 계승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옛 선조들은 '순묘만년고(榫卯萬年牢)'라고 하셨다. 노반쇄는 못과 어떤 접착제도 사용하지 않고 조각품을 견고하게 만들 수 있는데 이렇게 탄생한 아름다움은 사람들에게 천연의 질감을 주며 이것은 전통적인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사상과 일치한다. 노반쇄는 여러 나무 조각들이 서로 맞물리면서"내 안에 네가 있고 네 안에 내가 있는 것"을 표현한다. 이것은 단결과 포용을 의미하며 중국의'화합문화'를 녹여낸 것으로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타민족과 문명에 대하여 '각미기미(各美其美), 미미여공(美美与共)'의 비전을 실현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노반쇄가 산둥의 문화사상, 즉 유가의 '화이부동(和而不同, 화합하면서도 부화뇌동하지 않는다)'이라는 군자 사상을 더욱 흡수하였으며 조각품의 연결 구조가 평화적 협력, 개방적 포용이라는 화해 이념을 상징하고 '공맹지향, 예의지방(孔孟之乡, 禮儀之邦)'이라는 산둥의 관대한 포용과 인문학적 지혜를 녹여냈다는 것이다.

[사진= 금교 제공]

왕중(王中)은 노반문화 연구가이자 국가 1급 극작가다. 지난 20여 년 동안 성장노반(圣匠魯班)이라는 브랜드를 깊이 연구한 그는 바다처럼 넓고 끝없는 고대 전적과 민간 전설 속에서 노반의 이야기를 찾아내고 광활한 제노대지에서 노반이 남긴 유적을 탐구하여 20여만 자에 이르는 노반 연구 자료와 민간전설을 잇따라 저술했다.

이 가운데 <노반의 전설>은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왕중은 "당대 중국은 중화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고 노반의 정신을 계승해야만 우리 민족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긴 안목으로 바라볼 때 노반의 정신을 청소년들의 마음 속에 깊이 뿌리내리게 하고 현실을 마주하고 두려움없이 전세계를 향해 나아가야 중국은 비로소 '제조대국'에서,'혁신강국'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고 전 세계를 리드해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 입니다."라고 말했다.

[금교(金橋,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관 잡지)=본사 특약]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주애, 아빠 따라 첫 외교무대 데뷔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12)가 중국 방문길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일 밤 김정은의 베이징역 도착 소식을 전하면서 3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오후 전용열차 편으로 베이징역에 도착해 중국 측 인사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김정은 뒤편으로 딸 주애(붉은 원)와 최선희 외무상이 보인다. 김주애가 해외 방문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09.02 yjlee@newspim.com 여기에는 환영나온 왕이 외교부장 등 중국 측 인사와 만나는 김정은 바로 뒤에 서있는 딸 주애가 드러난다. 김주애가 해외 방문에 나선 건 지난 2022년 11월 공개석상에 등장한 이후 처음이다. 김주애는 검은색 바지 정장 차림으로 김정은을 따라 전용열차에서 내렸고, 그 뒤는 최선희 외무상이 따랐다. 그러나 붉은 카페트를 걸어가는 의전행사에는 빠져 공식 수행원에 명단을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주애가 중국 전승절(3일) 행사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을을 수행함으로써 그의 후계자 지명 관측에는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또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김정은이 만나는 자리에 주애가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알현 행사' 성격을 띠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yjlee@newspim.com 2025-09-02 2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