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첫 전 직원 조회 "모두가 대통령 돼야"
이관섭 '왕수석' 역할, 정책기획부터 공보·메시지
대통령 잘 아는 김은혜 홍보수석도 핵심 참모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대통령실이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인사 개편을 마무리했다. 그동안 존재감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장악력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부족함이 지적됐던 정무와 홍보, 시민사회 수석실을 중심으로 인사 개편을 단행했다. 비서관 4명과 50명에 달하는 행정관들이 대통령실을 떠나거나 교체됐다.
반면, 김대기 비서실장과 구원투수로 등장한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 공식라인은 이번 개편으로 무게감을 높였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photo@newspim.com |
김대기 실장은 최초에는 첫 기자 간담회에서 "내가 누군지 아느냐"고 물을 정도였지만, 대통령실 인적개편이 정권 초반 관리에 실패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추천 인사에 집중되면서 존재감이 커졌다.
김 실장은 지난 13일에는 대규모 인적 개편에 대통령실 내부에 불만 등이 감지되자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대통령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조회를 주재하며 기강 잡기에 나섰다.
김 실장은 이날 약 40여분 동안 인적 쇄신 작업의 배경을 설명하고 국정 전반을 총괄해야 하는 대통령실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이날 "이번이 대통령실 다섯 번째 근무인데 이렇게 여건이 나쁜 적이 없었다"라며 "모두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 정책 판단 기준도 대통령 입장에서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관섭 대통령비서실 정책기획수석비서관 photo@newspim.com |
그는 "어디서 짱돌이 날아올지 모르니 항상 철저히 리스크를 점검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적 개편에 대해서는 업무 성과와 보안 사고에 대한 책임을 기준으로 제시했다. 그간 이어진 실책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무수석실과 홍보수석실을 넘어 타부서에서도 정무와 홍보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도 사실상 사라진 대통령실 정책수석 역할을 맡게 됐다. 이 수석은 대통령실 조직 개편으로 국정기획비서관과 국정메시지비서관, 국정과제 비서관과 함께 홍보수석실 소속이었던 국정홍보비서관까지 맡게 됐다. 그야말로 국정 기획과 과제 조정에서부터 메시지와 공보에 이르는 전체적인 조율을 맡게 된 것이다.
사실상 이 수석에게 '왕수석' 역할을 맡겼다.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된 교육부의 만 5세 입학 정책 혼선 논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정책 면에서 대통령실이 당과 정부와의 유기적인 조정을 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 (공동취재사진) 2022.08.23 photo@newspim.com |
김은혜 홍보수석 역시 인수위원회에서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하면서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홍보와 메시지에서의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홍보수석실 산하에 홍보기획비서관, 대변인, 해외홍보비서관, 대외협력비서관, 뉴미디어비서관을 뒀다. 윤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참모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