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이렇게라도 차례를 지낼 수 있게되어 고맙습니다"
추석인 10일 오전 7시 제11호 태풍 '힌남로' 피해 이재민들이 경북 포항시 대송면 다목적복지회관에서 '명절 합동 차례상' 앞에서 차례를 지냈다.
추석절을 맞았으나 유례없는 폭우와 침수피해를 가져온 태풍으로 고향집에 머물지 못하는 피해 이재민들을 위해 포항시는 작은 위로와 격려를 위해 합동 차례상을 마련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 이재민들이 10일 오전 포항 대송면 다목적복지회관에서 합동 차례를 지내고 있다.[사진=포항시] 2022.09.10 nulcheon@newspim.com |
포항시는 전날 합동 차례상을 차리는 것이 어떤지 이재민들과 논의하고 대부분 주민들이 원하자 이날 합동 차례상을 마련했다.
차례상에는 문어와 돼지고기, 생선, 과일과 곶감 등 23가지 제수용품을 이재민들의 요청에 맞게 진설하는 등 정성스레 마련했다. 30여 명의 이재민들은 차례상에 번갈아 가며 잔을 올리고 절을 했다.
차례를 지낸 한 주민은 "복구에 경황이 없음에도 차례 준비를 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이렇게라도 추석 차례를 지내니 다소 마음이 안정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뜻하지 않은 태풍 피해로 힘이 들지만, 군 장병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힘과 위안을 얻고 있다"며 "오늘 차례상을 보니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재민들께서 작으나마 힘을 내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최선을 다해 차례상을 준비하게 됐다"며 "이재민을 위한 지원과 조속한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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