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호흡기·에크모 등 치료 필요 시 중증병상 입실 가능
고위험군 하루 2만명 대비…9월 켄타우로스 PCR 시행
[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방역 당국이 앞으로 2~3주간 코로나19 중환자 증가에 대비해 오는 29일부터 '중증 병상 재원 적정성 평가'를 강화한다. 중증 병상에 입원해 있는 환자가 실제 입원이 필요한 상태인지 평가하는 것으로, 결과에 따라 입원 환자는 일반 병상으로 옮겨질 수 있다.
중증 병상 재원 적정성 평가 주기도 현행 주 4회에서 매일 하는 것으로 바뀐다. 평가 결과 퇴실 결정이 내려진 환자는 기존 '2일 이내' 퇴실에서 29일부터는 '하루 이내' 퇴실하게 된다. 이는 한정된 중증 병상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재원 적정성 평가는 대한중환자의학회에서 제시한 기준을 근거로 한다. 크게 ▲인공호흡기·에크모·CRRT 등 치료가 필요한 환자 ▲고유량 산소요법 이상의 치료를 요하는 환자로 곧 인공호흡기 이상 치료가 예상되는 환자 ▲기타 중환자실로 신속 이송할 필요가 있는 환자 등이다.
다만,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의료기관에서 판단하기에 해당 기준에는 일부 미흡하더라도 중증 병상에서 전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소명하는 경우 계속 입원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코로나19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수 증가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21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1만 944명으로 집계됐다. 2022.08.21 yooksa@newspim.com |
당국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75(켄타우로스)를 신속 검출할 수 있는 신규변이 유전자증폭(PCR) 분석법도 개발해 9월 초 시행한다. 통상 5~7일 수준인 분석 소요 기간을 1일로 단축해 검출하고 전국 지자체 18개소에 분석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우세종화 우려가 컸던 켄타우로스는 지난달 17일 국내 첫 확인 후 현재까지 76건만 검출됐다. 그러나 여전히 지역 사회 전파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켄타우로스를 PCR 검사로 판별하면 추가 확산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당국은 다가오는 추석 연휴와 그 이후를 대비해 고위험군 확진자가 신속히 진단·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특별대응단장은 "일일 발생이 10만명이라고 보면 전체 발생자의 약 20%가 60대 이상 고위험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 고위험군 2만명을 빠르게 진단·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한다"며 "연휴기간 400~1500개 정도의 원스톱진료기관이 문을 연다고 하는데, 공공부문에서도 전국 250여개 보건소가 외래진료에 모두 참여해주면 진단·치료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추석연휴에 250개 보건소와 최소한 300개 이상의 원스톱진료기관이 전국에 골고루 분포된다면 고위험 패스트트랙 운영에 크게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그 이상의 준비와 점검을 꼭 해 달라"고 정부와 의료계에 강조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