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있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장이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남을 추진 중이다.
2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러 주재 DPR 대사관은 지난달 29일 텔레그램을 통해 신홍철 러 주재 북한 대사와 실무회담을 진행하고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알렸다.
러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올가 마케바 러 주재 DPR 대사는 "데니스 푸실린 DPR 수장이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는 전언이다.
이어 마케바 대사는 푸실린 수장의 방북 의사를 담은 문서(note)를 신 북 대사에 전달했다.
푸실린 수장은 지난달 21일 러 국영 '러시아24' 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과 돈바스 지역 재건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한 노동자의 해외 노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라고 RFA는 설명했다.
신 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한이 해제되고 국경이 개방되면 무역과 경제, 노동 분야에서 북한과의 관계가 큰 잠재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국경 개방 후 협력 사업이 시행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3일 DPR과 우크라 동부 루한스크 지역에서 친러 반군이 세운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했다. 러시아를 제외하고 이들 국가의 독립을 인정한 국가는 시리아와 북한뿐이다.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올가 마케바 러 주재 대사(오른쪽)가 러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신홍철 북 대사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DPR 외교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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