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지난주 미 증시가 주간으로 상승 마감한 데 이어 이날 미 주가지수 선물이 상승하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25일 오전 8시 20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S&P500 선물(이하 E-mini)은 직전 종가보다 0.45% 오른 3982.75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다우지수 선물은 0.46%(146포인트) 나스닥100 선물은 0.41% 상승 중이다.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소셜 미디어 회사인 스냅의 기대 이하 실적 발표에 투심이 흔들리며 기술주 전반의 약세 분위기 속 하락 마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우 지수가 주간으로 2%, S&P500지수가 2.6%, 나스닥 지수는 3.3% 오르는 등 주요 지수 모두 주간으로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연초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에 빠졌던 S&P500 지수는 올해 저점에서 8% 이상 반등했으며 6월 초 이후 최고치 근방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주 스냅의 실적이 실망감을 안겨주긴 했으나 그 전에 발표된 테슬라 등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시장이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기대가 커지며 비트코인 등 위험 자산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1%가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70% 가까이 월가 애널들의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았다.
엠마누엘 카우 바클레이즈 시장전략가는 CNBC에 "이달 들어 주가가 랠리를 보이며 '걱정의 벽'을 타고 올랐다"면서 "장기 금리가 안정되며 경기 순환주와 성장주를 중심으로 반등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변화는 시장의 관심이 인플레이션에서 침체로 옮겨갔다는 걸 보여주며, 악재가 다시 호재가 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주 미국의 실망스러운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에 시장의 관심은 인플레이션에서 침체로 완전히 넘어간 모습이다.
S&P글로벌이 발표한 미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달(52.7)보다 떨어진 52.3으로 2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7월 서비스 PMI 예비치는 전달(52.7)보다 하락한 47.0, 서비스와 제조업을 합친 합성 PMI 예비치도 전달(52.3)보다 내려간 47.5로 모두 2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PMI가 기준선인 50 위에 있으면 경기 확장 국면, 50 아래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다고 본다.
그런데 합성 PMI와 서비스업 PMI가 모두 50을 하회하자 시장에서는 미국 경기가 후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했고 경기에 민감하는 반응하는 국채수익률도 급락했다. 채권시장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을 그만큼 크게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의 관심이 침체로 넘어간 가운데, 이번 주 시장의 관심사는 단연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회의다. 오는 26~27 양일 예정된 FOMC에서 연준은 기준 금리를 0.75% 인상할 것으로 두루 전망되고 있다.
알파벳 구글,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정규장 개장 전 마이크로소프트(MSFT), 구글(GOOGL), 메타 플랫폼스(META), 아마존(AMZN) 등 빅테크들의 주가는 1% 내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절친'인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의 아내 니콜 섀너핸과 불륜설에 휩싸였지만, 테슬라(TSLA)의 주가는 아랑곳하지 않고 1% 넘게 상승 중이다.
반면 부진한 실적 발표에 지난 주말 주가가 40% 가까이 급락했던 스냅(SNAP)의 주가는 이날 개장 전에도 3% 넘게 하락 중이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