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유럽

속보

더보기

유럽 침체 우려에 '유로화=달러화 등가' 코앞

기사입력 : 2022년07월12일 11:06

최종수정 : 2022년07월12일 12:04

러 가스관 공급 중단에 에너지난에 따른 침체 우려↑
유로존 침체에 ECB 공격적 긴축 힘들 거란 베팅 강화
소시에테 제네랄 "최악의 경우 유로 10% 추가 하락"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유로존 경제 침체 가능성에 유럽중앙은행(ECB)이 공격적 금리 인상에 나서기 힘들 것이란 베팅에 힘이 실리며 미 달러화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2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CNBC에 따르면 한국시간 12일 오전 10시 50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15% 빠진 1.002달러로 등가(패리티)에 바짝 근접했다. 달러화의 강세와 이에 대비되는 유로화 약세로 인해 1유로가 1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유로화와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유로화가 이처럼 약세를 보이는 건 러시아의 가스 공급 일시 중단 결정에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가시화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된 탓이다. 침체 우려 속에 ECB가 예정대로 금리 인상을 지속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 역시 유로의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로빈 브룩스 국제금융협회(II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ECB는 오는 21일 예정된 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나서고 이어 9월에도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주 나온 강력한 6월 고용 수치에 자신감을 얻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7월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0.25%포인트 인상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ECB의 행보가 시장에 큰 인상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유로존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확대하며 유로화 매도, 달러화 매수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기대감에 현재 108.29까지 오르며 2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삭소뱅크의 존 하디 환율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ECB가 주요국 중앙은행들과 보조를 맞춰 긴축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고조된 데다 ECB가 유로존 파편화(fragmentation) 금지 대책에 나설 것이라 약속한 여파로 공격적인 대차대조표 축소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유로화가 다시 매도세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CB가 본격 금리 인상을 예고하자 유로존 회원국 간 재정 상황에 따라 채권 금리 차이가 과도하게 벌어지는 현상이 발생했고, 이에 지난달 ECB는 긴급회의를 개최해 회원국 간 국채 금리 격차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유로존 파편화 금지 장치를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유로존의 에너지 위기가 부각되며 유로화 약세에 직격탄이 됐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은 11일(현지시간) 열흘간 정기 점검을 이유로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천연가스 수송관 '노르트스트림(Nord Stream)-1' 공급을 일시 중단했다. 러시아 측은 점검 후 공급을 재개할 것이라 밝혔지만, 독일 정부는 가스 공급이 재개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노드스트림2 파이프라인.[사진=로이터 뉴스핌]2022.03.01 mj72284@newspim.com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글로벌 전략가는 "노르트스트림1이 예상대로 점검을 마치고 운영을 재개하더라도 가스 공급량은 (기존보다) 줄고, 러시아가 다른 수송관을 통한 가스 공급을 끊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악의 경우 러시아가 모든 가스 공급을 중단하고, 이로 인해 유로존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유로화 가치가 여기서 10% 더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상의 케이스는 (가스 공급이)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시장의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은 채 유로가 완만한 숏커버링(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공매도했던 물량을 비싸게 되사서 갚는 것) 랠리를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ING의 분석가들은 유로화가 최악의 경우 이달 내에 등가 아래로 떨어지며 0.95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로존의 에너지 공급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이 작은 데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속도를 조절할 조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이 11일 발표한 서베이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유로존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45%로 봤다. 직전 조사의 30%나 러시아의 우크라인 침공 이전인 20%에서 크게 올랐다.

koinw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