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美 CPI, 5월 8.6% 상회 예상
어닝시즌에 경기 침체 우려 재점화 가능성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4.31포인트(0.52%) 내린 3만1173.84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4.95포인트(1.15%) 하락한 3854.4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62.71포인트(2.26%) 급락한 1만11372.60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상승 촉매가 부족한 가운데 이번주 주요 경제 데이터 발표와 2분기 어닝 시즌 시작이 부담이 됐다. 또 세계 2위 경제국 중국과 아시아 국가에서 코로나가 재유행하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중국의 시안과 베이징에 이어 중국 상하이에서도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2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재봉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마카오 정부는 이날부터 18일까지 필수 사업장을 제외한 모든 부분의 영업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이번 주 13일에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6월 CPI는 5월의 8.6%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데이터를 통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는지 판단하고 경제가 냉각된 정도를 가늠해 다음 주 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75bp 금리 인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기정 사실화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100bp 인상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앞 월가 표지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어닝시즌도 시작됐다. 12일에는 펩시콜라 제조사인 펩시코가, 13일에는 델타항공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뒤이어 14~15일에는 JP모간, 모간스탠리,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금융주들도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분석가들은 은행들이 대손 준비금을 늘리면서 전년 대비 이익이 급격히 급락하면서 임박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현재 애널리스트들은 4월부터 6월까지 S&P 연간 총 이익 성장률이 5.7%로 분기 초의 6.8% 예측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코타 웰스의 로버트 파블릭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어닝 시즌과 CPI 보고서에 대한 불안이 있지만 시장은 이번 주 CPI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 더 집중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시장은 기업이 앞으로의 수익과 가이던스에 대해 더 흔들릴 수 있다"고 밝혔다.
종목별로 보면 트위터(TWTR)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TSLA) 최고경영자(CEO)가 인수를 중단한다고 밝힌 후 11.25% 하락했다. 테슬라도 6.55% 내렸다.
또 마카오가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카지노 등 모든 사업체를 일주일간 폐쇄하면서 미국의 카지노회사들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마카오에 여러 부동산을 소유중인 라스베가스샌즈(LVS)는 5.96% 하락했으며, 마카오에 윈팰리스를 운영중인 윈리조트(WYNN)도 6.46%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70달러(0.67%) 하락한 배럴당 104.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달러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90% 올랐으며 유로는 달러 대비 1.17% 하락한 1.0069달러를 기록했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8월물은 온스당 10.60달러(0.6%) 하락한 1731.7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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