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 투자의 열기가 식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티 경매소의 올해 상반기 NFT 작품 경매 낙찰 총액은 460만달러(약 60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 2021년 한해 낙찰 총액인 1억5000만달러의 불과 3% 수준이다.
전날 크리스티 경매 분위기도 다소 썰렁했다. 비영리 연구 기관 자선 행사로 진행된 크리스티 NFT 경매에 출품된 작품은 총 27개. 이 중 최종 낙찰가가 25만달러를 넘은 작품은 두 작품에 불과했다.
인기 작가 비플의 '필그리미지'(Pilgrimage)와 샘 스프라트의 'VII. 웜푸드(Wormfood)'가 각 25만2000달러에 낙찰됐다.
비플의 필그리미지 입찰은 불과 10건. 최고 예상가 25만달러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긴 했지만 지난해 6930만달러란 경이로운 낙찰가를 기록하며 NFT 시장 열풍을 일으킨 '매일: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뉴욕 디지털 아티스트인 스프라트는 힙합 가수 키드 쿠디의 앨범 자켓을 디자인한 인물로 유명하다. 'VII 웜우드'의 경우 최고 낙찰 예상 가격은 12만달러였고 입찰은 15건이었다.
두 작품을 제외한 다른 아티스트들의 낙찰가는 시원치 않다. 지난해 410만달러에 작품을 팔았던 매드 도그 존스의 작품은 7만5600달러, 지난 2015년에 자체 암호화폐를 개발해 화제를 모은 새라 메요하스의 작품 낙찰가는 9450달러에 그쳤다.
이날 경매 낙찰 총액은 160만달러였다.
NFT 투자 열기의 하락은 암호화폐 시장 악재와 맞물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암호화폐와 더불어 NFT 투자 분위기가 역전됐다는 진단이다.
크리스티 경매소의 니콜 세일스 디지털 아트 판매 부문 책임자는 NFT 작품 수집가들이 옥석을 가리고 있는 것 같다며, 암호화폐 시장 혼란 속 투기가 아닌 좀 더 가치가 있을 법한 작품에 진정 투자하는 방향으로 가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샘 스프라트의 'VII. 웜푸드' NFT 작품. [사진=크리스티 경매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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