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카카오모빌리티가 다음 달 1일부터 '대리운전 기사 건강지원 서비스'를 통해 대리운전 기사 1만5000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및 상담 사업을 무상 지원한다고 29일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해당 서비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의 단체교섭 및 플랫폼 종사자의 현장 목소리를 직접 경청해 야간 노동에 대한 지원을 위해 마련된 대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대리운전 기사 건강지원 서비스는 카카오 T 기사앱 내 공지사항을 통해 예약 신청할 수 있고 전국 대리운전 종사자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고 전했다.
안전보건공단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직종별 건강진단 비용지원'을 신청한 택배기사는 97%인 반면 대리기사는 1%에 그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기사들의 비용 부담 해소를 통해 건강 서비스 참여를 독려한다는 계획으로 안전보건공단의 직종별 건강진단 비용 중 20%에 해당하는 자기부담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
나아가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기사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야간 시간대(오후 5시~오후 8시) 검진을 추가로 마련하고, 이동식 건강검진 버스를 통해 전국 26개 쉼터에서 발병 위험이 높은 심혈관계 및 내분비계, 호흡기계, 신장계 등 주요 임상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기존 주간 건강검진은 대한산업보건협회, 한국의학연구소, 서울DMC건강의원 등 지정된 협약 병원에서 시행할 방침이다.
모든 검진은 일요일을 제외한 주 6일 동안 진행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차 검사 결과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기사들에게는 고용노동부가 지정한 특수검진기관에서 호흡기·심혈관·위장관·내분비 등 정밀 검사를 포함한 2차 검진까지 받을 수 있도록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야간에 근무하는 대리운전업의 특성을 고려해 질환 예방과 직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상담 및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전국 근로자건강센터 23개소와 쉼터 26개소에서 참여할 수 있다.
김주환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위원장은 "장기 야간 노동으로 건강을 위협받는 대리운전 기사들을 위해 단체교섭 우선 과제로 건강과 안전을 위한 대책을 카카오모빌리티에 요구했고 그 결과 건강지원 서비스 무상 지원이라는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했다"며 "앞으로 교섭을 통해 카카오모빌리티와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들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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