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4세대 전환시 보험료 할인 연장
1% 미만 전환율...할인 혜택 실효성엔 물음표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보험사들이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는 경우 제공하는 보험료 반값 할인을 연말까지 연장한다. 당초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한시적 혜택이었으나 이를 연장키로 했다. 사실상 금융당국에 등떠밀려 할인 연장에 동참했지만 4세대 전환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1~3세대 실손보험을 4세대로 전환할 경우 제공하는 보험료 할인 혜택을 연말까지 연장한다. 이달 말에 할인이 종료되는 만큼 조만간 세부 내용을 확정해 공지할 예정이다.
다른 보험사들도 같은 상황이다. 내부적으로 할인 기간을 연장하기로 확정지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4세대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모든 보험사가 동참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1.11.10 tack@newspim.com |
앞서 보험업계는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쳐 올 1월부터 6월까지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할 경우 1년간 보험료 50% 할인을 제공했다. 1~3세대에서 상품 전환에 소극적인 가입자들을 독려하기 위한 것이다.
실손보험은 ▲2009년 9월까지 판매한 1세대 ▲2009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판매한 2세대 ▲2017년 4월부터 작년 6월까지 판매한 3세대 ▲2021년 7월부터 판매한 4세대로 나뉜다. 4세대로 갈수록 보험료가 싸지만 자기부담금이 커지고 보장한도는 줄어든다.
이번 연장의 표면적인 이유는 4세대 전환율을 높이기 위한 보험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다. 반값 할인에도 전환율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최근 1년간 5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메리츠화재)에서 4세대로 갈아탄 비율은 전체 실손보험 보유건수의 1%도 되지 않는다.
4세대를 판매하기 시작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이들 보험사의 4세 전환 건수는 23만2000건을 기록했다. 이 중 할인 기간 전환한 건수는 14만5000건이다. 올 들어 전환에 속도가 붙었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실상은 금융당국에서 물가 안정 대책 중 하나로 할인 연장을 언급하면서 업계에서 떠밀리듯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저조한 전환율로 할인을 연장하더라도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당국의 뜻을 거스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4세대 전환 실적을 경영실태평가(RAAS)에 반영하는 것 역시 할인 연장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물가 안정 관련 대책으로 언급되면서 각 사에 검토가 내려온 것으로 안다"며 "다만 할인을 연장한다고 해서 전환율이 크게 올라가는 것은 아니라 실효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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