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농산품 판매에 '영어 수업'을 접목시키며 홍콩 증시에서 '교육주' 돌풍을 일으켰던 신둥팡(新東方) 테마주가 20일 돌연 반락하며 20% 이상 급락하고 있다. 최근의 주가 급등 이후 차익을 실현한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면서 신둥팡에 또다른 악재가 되고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
20일 현재 홍콩 증시에 상장 중인 신둥팡자이셴(신동방재선·01797.HK) 주가는 28% 이상 급락한 상태다.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낮은 가격에 출발해 오전 장 한때 반등을 노리기도 했지만 이내 고꾸라지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중국 금융 정보 플랫폼 윈드(Wind)에 따르면 지난 15일과 16일 이틀간 모간스탠리는 각각 3531만 4500주, 3668만 8900주의 신둥팡자이셴 주식을 처분했다. 각각 5억 8500HKD(약 822억7000만 원), 10억 4900만 HKD에 달하는 규모다.
HSBC도 14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각각 3937만 8200 HKD, 1억 1600만 HKD 어치의 신둥팡자이셴 주식을 매도했고, JP모건은 17일 3억 8600만 HKD 규모의 주식을 팔았다.
이밖에 씨티은행과 도이치은행, 파리은행 등도 최근 신둥팡자이셴 주식을 대량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신둥팡자이셴이 라이브 커머스에 영어 교육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면서 인기몰이를 했지만 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고 지적한다. 중신(中信)증권은 신둥팡자이셴 주가가 저점에서 상당히 많이 올랐다"며 "하락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라이브커머스로의 사업 전환 초기에 있는 현재 안정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중신증권은 "공급망 관리 능력에 있어서 더욱 많은 경험이 필요하고 검증을 받아야 한다"며 ▲라이브 커머스 및 교육 업계에 대한 정책 변화 ▲라이브커머스 업무량 감소 혹은 비용 상승 ▲메인 진행자 유실에 따른 방문자 수 감소 ▲제품 품질 문제로 인한 신뢰도 추락 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신둥팡이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서 운영하는 대표 라이브커머스 계정 '둥팡전쉬안(東方甄選)'이 벼락 인기를 끌면서 신둥팡자이셴 주가가 폭등했다. 2022년 5월 중순 2HKD까지 폭락했던 주가는 이달 17일 종가 25HKD까지 무려 1150% 급등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