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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전 이화학당 학생들의 '빨강머리 앤'...'정동에서 피어난 문학향기' 특별전

기사입력 : 2022년05월30일 10:00

최종수정 : 2022년05월30일 10:00

국립민속박물관·이화박물관 공동 개최
5월 3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이화박물관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과 이화박물관(관장 김혜정)은 5월 31일(화)부터 12월 31일(토)까지 이화박물관에서 <정동에서 피어난 문학향기>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이 2012년부터 공‧사립‧대학박물관과 추진하고 있는 공동기획전의 일환이다. 한국 최초(1886년)의 근대 여성 교육기관인 이화학당에서 교지 활동으로 성장한 여류문인을 소개한다. 50여 점의 전시 자료를 통해 정동을 배경으로 성장한 작가의 문학세계와 가치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학교인 이화학당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과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고』 『배꽃』 『거울』등 교지를 만들고, 백일장·문학 강연·문학의 밤· 시 낭송의 밤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문학의 지평을 넓혀갔다.

교사 신지식(申智植)은 교지『거울』을 학생들과 함께 발간하며 캐나다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지은 소설 '빨강머리 앤(Anne of Green Gables)'을 번역해 소개했다. 교지가 배포되는 화요일 점심시간은 교실이 쥐죽은 듯했다. 교지에 실린 '빨강머리 앤'을 읽는 숨소리와 책장 넘기는 소리만 들렸다고 한다. 희망의 아이콘 앤에게 자신을 투영한 여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문학소녀의 길을 걸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이화학당 교지 '거울'에 실렸던 '빨강머리 앤' [사진=이화박물관] 2022.05.30 digibobos@newspim.com

근현대 격변기, 전통 문화와 이국적인 문화가 공존했던 정동은 문인들의 상상력을 자극한 공간이었다.

이번 전시는 정동, 학교, 교지라는 터전 위에서 문학의 싹을 틔운 신지식·김일엽·백국희·장영숙을 비롯해 강성희·김제영·김지원·손장순·신동춘·이영희·전숙희·허근욱의 이야기를 통해 정동에서 피어난 문학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다.    

◆ 1부 – 문학의 싹

"그때만 해도 여자에게는 글을 가르칠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제게는 공부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 『우리 어머니-김복희 장로의 일생』 중에서

김복희는독립운동가로 1919년 이화여자고등보통학교 제1회 졸업생이다.

1866년, 메리 스크랜튼은 정동 32번지에 이화학당을 설립해 유교적인 질서에 얽매여 있는 여성들에게 근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시대의 변화를 온몸으로 경험하며 글을 배웠고, 자신의 글을 세상에 내놓았다. '1부-문학의 싹'에서는 그림과 사진, 교과서를 통해 초창기 이화학당의 모습을 담았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100여년 전 이화학당 학생들 [사진=이화박물관] 2022.05.30 digibobos@newspim.com

◆ 2부 – 문학의 뜰

이화학당에서 글을 익힌 여학생들은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신여성으로 김일엽, 시인 백국희, 소설가 장영숙 등이 있다. 1934년에 이화 교지 '梨高(이고)' 창간으로 학생들을 문학소녀로 이끌었고, 1954년 창간된 교지 '거울'은 정동이 문학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한 밑거름이 됐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1934년에 창간된 이화학당 교지 '梨高(이고)' 제3호 [사진=이화박물관] 2022.05.30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1954년 창간된 이화학당 교지 '거울' [사진=이화박물관] 2022.05.30 digibobos@newspim.com

"거울의 본령은 모습을 비추는 것이다. 좋은 거울일수록 보다 여실히 그 물상의 정체를 나타낸다. 지금부터 이화에서 일어나는 가지가지의 사실은 이 거울 속에 영롱히 드러나고 영상될 것이다." – 『거울』창간호, 학교장 신봉조의 창간사 중에서

문예반은 교내 문예 콩쿠르를 개최해 학생들에게 문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고, 우수한 작품을 쓴 학생에게 '이화문학상'을 수여해 작가가 되려는 학생을 독려했다. 문학 강연, 문학의 밤, 시 낭독회 등 다채로운 문예 활동을 통해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했다.

'2부-문학의 뜰'에서는 '新女子(신여자)' 창간호(1920), 이화 교지 '이고' 창간호(1934)와 '거울' 창간호(1954), 동아리지와 백인장 상패 등을 통해 교내 문학 활동을 보여준다.

 
◆ 3부 – 문학의 향연

초기 문학계는 여성들의 문필 활동을 여류문학으로 부르며 섬세하고 자상한 문학으로 한정했으나, 점차 그 틀을 뛰어넘어 지평을 넓혀갔다. '3부-문학의 향연'에서는 이화여고가 배출한 대표적인 문인들과 작품을 소개한다.

△ 신동춘(1931-2014) : 시인

『어느 날』, 『아무도 나를 용서하지 않을 때』, 『내 마음 열으시옵고』, 『속벽암록』, 『신동춘 시 전집』 등

△ 강성희(1921-2009) : 희곡작가

『뭔가 단단히 잘못 됐거든』, 『역광』, 『이 세상 크기만한 자유』, 『흰꽃마을』, 『강성희 희곡전집』 등

 △ 전숙희(1916-2010) : 수필가

『탕자의 변』, 『이국의 정서』, 『삶은 즐거워라』, 『나직한 말소리로』, 『영혼의 뜨락에 내리는 비』 등

 △ 이영희(1931-2021) : 아동문학가 · 수필가

『조각배의 꿈』, 『별님을 사랑한 이야기』, 『살며 사랑하며』, 『또 하나의 만엽집』, 『꽃씨와 태양』 등

 △ 김제영(1928-2018) : 소설가

『거지 발싸개 같은 것』, 『라흐마니호프의 피아노 협주곡』, 『바람이 밀려온 기슭』, 『조작씨의 안경』, 『간지러운 발바닥』 등

△ 허근욱(1930-2017) : 소설가

『내가 설 땅은 어디냐』, 『흰 벽 검은 벽』, 『멩가나무 열매 이야기』, 『끝나지 않는 겨울』, 『민족변호사 허헌』 등

 △ 손장순(1935-2014) : 소설가

『한국인』, 『불타는 빙벽』, 『세화의 성』, 『대화』, 『야망의 여자』 등

△ 김지원(1942-2013) : 소설가

「사랑의 예감」, 『겨울나무 사이』, 『집, 그 여자는 거기 없다』, 『모래시계』, 『소금의 시간』 등
 

◆ 4부 – 문학과 신지식, 그리고 빨강머리 앤

"책을 읽는 사람들이 걸어야 하는 길은 사랑의 길이어야 하지 의무의 길은 아니다." – 『한국근대예술사 구술채록연구, 신지식』중에서.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우리나라 최초로 '빨강머리 앤'을 번역한 신지식 [사진=이화박물관] 2022.05.30 digibobos@newspim.com

신지식은 문학 활동과 관련된 사진, 도서, 육필 원고, 상패 등 유품 100여 점을 이화박물관에 기증했다. 또한 아동문학가이자 이화여고 교사였던 신지식은 한국에 처음으로 '빨강 머리 앤'을 번역해 소개했다. '4부-문학과 신지식, 그리고 빨강 머리 앤'에서는 신지식 기증 자료와 '빨강 머리 앤'을 만날 수 있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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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시간당 114㎜ 폭우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충청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강한비가 내리면서 주민 1070명이 대피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31개 항로에서 39척의 여객선이 운행을 멈췄고, 서울 등 90구역 하천변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세종, 충북, 충남, 경남에, 호우주의보는 서울, 대전,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등에 각각 발효됐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이 가장 많은 419.5㎜로 집계됐다. 이어 홍성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 경기 평택 262㎜ 등 이었다. 60분 기준 일최대 강수량은 서산 114.9㎜, 홍성 96.2㎜, 서천 98㎜, 경남 함안 70㎜ 등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우비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yooksa@newspim.com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예보 발령도 발효됐다. ▲세종 ▲경기(평택, 안성) ▲충북(진천) ▲충남(천안, 공주, 보령,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16개 지역에 경보가 내려졌다. 인명피해는 경기 1명, 충남 1명으로 집계됐다. 옹벽붕괴 1건, 도로 토사유실 2건 등으로 공공시설의 피해도 있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1070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아직 287세대 1041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 지역 중심으로 통제도 있었다. 목포와 홍도, 격포와 위도, 군산과 어청도를 잇는 여객선이 통제됐다. 북한산 97개, 지리산 39개, 속리산 24개, 월악산 24개 등 총 15개 국립공원 374개 구간에서 시설 통제도 있었다. 지하차도는 충북 5개, 충남 5개, 경기 2개 등에, 도로는 인천 1개, 세종 1개, 경기 3개, 충북 1개, 충남 2개 등에 각각 통제가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서울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ryuchan0925@newspim.com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전 4시부로 중대본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또 환경부, 산림청과 같은 관계 부처와 협업을 강화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서산, 당진, 태안 등 강수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에는 재난문자 등을 통해 새벽시간 외출 자제, 위험지역 접근금지 등과 같은 국민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총 1만5708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재난문자는 123건, 자동음성통보는 138회 등이 발송됐다. 이날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 및 강수량 분포도/제공=행정안전부 wideopen@newspim.com 2025-07-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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