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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삼성, '한미 배터리 동맹' 더 단단하게 다진다

기사입력 : 2022년05월20일 16:27

최종수정 : 2022년05월20일 16:27

K배터리 3사, 북미에만 17조 투자 계획
2025년 북미 설비 점유율 70%로 '껑충'
배터리 따라 배터리소재사 진출 '러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 시장을 향해 전력질주한다. 이들 3사는 2025년까지 북미에만 17조원이 넘는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 여기에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추가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을 지 여부가 관심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는 2025년까지 북미에 17조원을 투자해 합작법인 공장 7개, 단독 공장 4개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DOE)의 발표에 따르면 2025년까지 미국내 건설될 13개의 대규모 배터리 생산설비 중 국내 3사가 관련된 시설이 11개나 되는 것이다.

발표된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 경우 미국 전체 설비 가운데 이들 3사의 비중은 현재 10.3%에서 2025년 70%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24일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캐나다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공식 확정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합작공장' 기념 촬영하는 관계자들 [사진=LG에너지솔루션] yunyun@newspim.com

국내 배터리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북미 지역 내 배터리 생산능력이 총 200GWh까지 확대된다. 한 번 충전했을때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2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 등을 통해 미국 내 주도권을 확실하게 쥐겠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단독 배터리 공장도 신증설한다. 미시간주에서 운영 중인 단독공장은 현재 5GWh에서 25GWh로 증설하고, 애리조나주 애리조나주 퀸크릭(Queen Creek)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총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 올해 2분기 착공을 시작할 예정이며 2024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북미시장에 원통형 배터리 전용 독자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SK온은 조지아주에 각각 9.8GWh, 11.7GWh 규모의 단독 1·2 공장과 미국 완성차 2위 포드사와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을 통한 테네시주(43GWh)와 캔터키주(86GWh) 등 미국 내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건설 중인 전기차배터리 공장. [제공=SK이노베이션] yunyun@newspim.com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 설립 추진과 함께 그외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 추진도 논의중이다. 삼성SDI는 지난달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거점 선정 등 세부 사항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하는 단계"라며 "스텔란티스 외 다른 완성체 업체와도 합작법인을 포함해 여러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SDI·스텔란티스 합작법인은 2025년 상반기부터 미국에서 연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들 3사에게 미국은 현재 전기차 보급률이 높지 않지만 바이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기회의 시장'이다.

바이든 정부는 2030년 미국내 신차의 50%를 친환경 차량으로 대체하겠다는 목표 아래 적극적인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는 북미 전기차(EV+PHEV 기준)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46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286GWh로 급성장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 평균 성장률만 58%에 달한다.

미국 내에서 단기간에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내년부터 배터리 공급부족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내년 미국 내 전기차용 리튬이온 이차전지 수요량은 181GWh인 반면, 공급량은 143GWh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국내 배터리 3사 간의 밀월 관계는 보다 더 강화될 것이란 평가다. 동시에 이들 배터리 업체들에 배터리소재를 납품하는 배터리 소재사들의 미국 진출 계획도 속속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말 첫 해외 진출지로 북미를 결정하고, 이를 발표했다. 특히 포스코케미칼은 GM과 양극재 합작사를 세우고, 북미 지역에 공장을 건립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투자 규모와 공장 위치 등 구체적인 계획은 향후 공개하겠다고 했다. 동박을 생산하는 SKC도 지난 10일 개최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몇개 부지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올해 미국 내 부지 선정을 완료와 착공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은 시장 성장 속도에 맞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향후 몇년 간 유럽, 중국보다 빠른 성장세가 예상되면서 이에 맞춰 배터리업체, 배터리소재업체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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