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달러 환율 1.05달러로 지난 6월 1.22달러서 하락
우크라침공, 성장세 둔화, 연준의 긴축 등에 달러 강세
ECB·연준 간 정책 괴리도 유로/달러 등가 근접 이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글로벌 침체 우려에 미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로/달러 환율 19일(현지시간) 20년 만에 처음으로 등가(1달러=1유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미국 CNBC가 보도했다.
이날 유럽 시간 오전 유로/달러 환율은 1.05달러로 등가에 한층 가까워졌다. 지난해 6월 1.22달러였던 데서 크게 내렸다. 주초에는 일시 1.03달러까지 내리기도 했다.
유로화와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 리스크 회피+연준·ECB 통화 정책 괴리...유로/달러 등가 근접 원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치솟는 물가, 공급망 차질, 경제 성장세 둔화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등의 긴축 정책에 투자자들이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달러로 몰리며 미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통화정책 괴리(다이버전스) 역시 유로·달러의 등가를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달 초 기준금리를 50bp 올렸다.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 인상으로, 연준은 앞으로 두 차례 회의에서 50bp씩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을 예고했다.
또 앞서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행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분명하고 확실하게 내려가는 것을 볼 때까지 계속 (금리 인상을) 밀어붙일 것"이라며 물가가 연준의 안정 목표 2%에 도달할 때까지 통화긴축을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역대 최고로 치솟은 유로존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았으며, 채권 매입을 가능한 한 빨리 마치겠다는 방침만 밝혀왔다.
연준이 통화 정책 긴축 모드로 돌아서며 유동성 흡수에 나서는 반면, ECB는 사상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에도 금리 인상을 미루고 있어 달러의 강세와 유로의 약세가 심화되며 두 통화가 등가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 JP모간 "유로/달러 완전 등가 이를 가능성은 낮아"
다만 JP모간의 FX 전략가인 샘 지에프는 유로/달러 환율이 완전히 등가 수준에 이를 가능성은 낮은 걸로 평가했다. 그는 통화 등가가 이뤄지려면 "미국에 비해 유로존의 성장 전망이 크게 하향 조정되야 할 건데, 그럴 가능성이 크지는 않고 그렇다고 해도 유로/달러 등가가 이뤄지는 건 정말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향후 2~3년 ECB가 금리 인상에 나서며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나고 유로존 채권 시장에서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적은 만큼, 리스크/리워드(부담 위험 대비 수익) 측면에서 유로가 현재 "매우 싸다"고 평했다.
그는 "향후 2~3년 뒤 많은 고객들이 유로를 1.05달러 아래서 매입한 게 나쁜 결정이 아니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