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3인, 이달 들어 19억 주식 매도
[편집자] 이 기사는 5월 18일 오후 3시01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넷마블이 신작 출시 지연 여파로 올해 1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일부 임원들이 최저가에 보유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임원들이 대출로 받은 스톡옵션의 주식 가치가 담보비율 이하로 내려가면서 반대매매에 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마블 임원 3인은 이달 들어 보유한 주식 19억원 어치가 반대매매로 매도됐다. 다만 이들은 과거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부여받은 넷마블 주식을 2만원 중반에 행사한 것이어서 상당한 차익실현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매매동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설창환 넷마블 부사장 겸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지난 16일 넷마블 주식 1만645주를 7만3008원에 매각해 7억7717만원을 현금화 했고, 같은날 박영재 상무 겸 마케팅그룹장도 2565주를 주당 7만3843원에 매도해 1억8940만원을 회수했다. 이정호 이사 겸 A사업본부장은 5월에만 네 차례에 걸쳐 넷마블 주식을 1만1748주를 주당 7만6630원에 팔아치워 9억25만원을 현금화 했다.
임원들의 주식 반대매매 배경에는 올해 1분기 및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며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19억원으로 전년동기(542억원) 대비 적자전환 했다. 넷마블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2012년 이후 10여년 만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12억원였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작이 부재한 상황에서 기존 게임 라인업들이 매출 하향세를 지속했고, 4분기 자회사 편입으로 인건비 증가가 1분기 부진의 주 요인이었다"며 "2분기부터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2분기 말 출시로 마케팅비 증가가 예상돼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넷마블의 주가는 꾸준히 하락세를 타며 사상 최저가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월초 12만원 후반에서 움직이던 넷마블의 주가는 3개월만에 40% 가량 추락해 전일(17일) 7만3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최저가(7만2300원)와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의 주가가 연중 최저점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태에서 임원들의 주식 처분 소식은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주식매매는 자체로는 문제가 없지만 매매 시기에 따라서는 투자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해석이다.
회사 측은 임원 주식 매도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이번 주식매도는 주가 하락에 따른 담보비율 변화로 인한 반대매매 영향이며 자발적인 의지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연내 다수의 신작 출시가 대기하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 기대감이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2분기 넷마블은 '제2의나라' 글로벌을 시작으로 골든브로스 등 5개의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넷마블의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6% 증가한 6669억원, 영업이익은 196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 신작 8개(세븐나이츠 레볼루션·오버프라임·모두의마블:메타월드 등)가 출시될 예정에 있어 5월부터 연말까지 풍부한 신작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yo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