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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한미정상회담 의제는 북핵 억제·글로벌공급망·인태전략"

기사입력 : 2022년05월12일 18:22

최종수정 : 2022년05월20일 14:12

외교부 장관 취임 후 첫 출입기자단 약식 기자회견
"IPEF로 중국과 직접적으로 이해 상충할 일 없을 것"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오는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나눌 핵심의제는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억제력 강화,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관련한 한미 간 경제안보 협력,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번영을 위한 공동 노력 등이 될 전망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12일 오후 취임 후 처음 가진 출입기자단과의 약식 기자회견에서 한미정상회담 의제에 대한 질문에 "한반도의 안보정세가 엄중하기 때문에, 그리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의 위협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우리의 억제력을 강화하는 방안, 이것이 중요한 의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박진 신임 외교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2.05.12 yooksa@newspim.com

박 장관은 "그동안에 한국과 미국이 북한에 대해서 비핵화를 요구했고, 또 북한은 거기에 대해서 오히려 위협과 도발로 나왔기 때문에 북한이 이러한 한반도의 평화 안정을 위해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그런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글로벌 공급망이 지금 많이 변화하고 있고, 또 교란되고 있다"며 "여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경제안보에 중요한 조치들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한국과 미국이 이러한 경제안보 분야에서 어떠한 협력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여기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리고 넓게 보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 노력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1일(현지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핵문제에 대해 정부가 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라는 표현을 거론한 배경에 새 정부의 대북 기조가 반영됐느냐는 질의에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 유엔 안보리에서는 그동안에 꾸준하게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북한으로 하여금 모라토리엄을 지키도록 하는 그러한 메시지를 꾸준히 내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는 늘 완전한 비핵화, 또 그 비핵화는 검증할 수 있어야 되고, 또 되돌릴 수 없는 것이어야 된다, 이런 내용들이 예외 없이 들어가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무슨 새로운 것을 다시 강경하게 하는 것이 아니고 기본으로 돌아가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서 이러한 메시지를 국제사회와 함께 보내는 차원에서 이해해 주시면 되겠다"고 부연했다.

한국 정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협의 진척상황에 대해선 "지금 현재 미국과 또 일본과 한국, 그리고 호주와 뉴질랜드, 싱가포르, 필리핀 이런 나라들이 어떻게 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이러한 공동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에 대해서 협의를 하고 있는 중"이라며 "따라서 당연히 미국 측과도 이 문제에 대해서 조율을 하고 있고,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IPEF 참여로 중요한 경제파트너인 중국과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경제 프레임워크는 어느 한 나라를 겨냥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며 "그렇기 때문에 중국과 직접적으로 이해 상충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한국이 우리의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박 장관은 또 윤석열 정부가 추구하는 가치 외교가 국익과 충돌할 경우 어떻게 조율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이제 선진국으로 가는 우리 대한민국 외교가 그 책임과 역할이 더욱 커졌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 한국의 입장을 밝히고, 또 그러한 한국의 입장이 일관된 어떤 가치에 기반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나라로서, 물론 우리나라의 국내적인 자유민주주의도 중요하지만 또 같은 지역에 있는 나라들의 자유민주주의도 함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자유와 또 인권이라고 하는 보편적인 가치를 기반으로 한국이 이제 국제사회에서 나름대로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 또 그러한 목소리를 바탕으로 한국의 국익 외교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그러한 과정에서 국익과 부딪치는 면도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궁극적으로 볼 때 우리가 주장하는 또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국익"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 문제는 현명하게 그리고 합리적으로 그리고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위상을 감안해서 저희 외교를 앞으로 펼쳐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일관계와 관련해선 "일본과는 얼마 전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장관과의 만찬 환담을 통해서 양국이 빠른 시일 내에 관계를 복원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 데 공감했다"며 "현안 문제들이 있습니다만 이것은 우리가 지혜를 모아서 양국의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러한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십을 만들어가자는 것이 지금 한국과 일본 간에 협의된 내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코로나로 인해서 한국과 일본 간에 지금 하늘길이 막혀 있다"며 "그래서 김포-하네다 노선을 다시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것을 위해서는 격리면제 또 그리고 방역시설 또 비자문제 이런 것들이 해결돼야 한다. 우리 국민과 일본 국민 간의 소통을 위해서 한국과 일본 간의 항공노선 재개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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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밀 전투기 '민가 오폭' 이라니...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은 7일 공군 전투기 포천 민가 오폭 사고와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와 대책을 철저히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오폭 사고로 민간인 중상자 2명을 포함해 2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군인은 14명이고 민간인은 15명이다. 이 중 20명은 진료 후 귀가했고 9명은 현재 군과 민간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신속한 후속 조치를 위해 오는 3월 10일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6일 오전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5년 전반기 한미연합 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에서 KF-16 전투기들이 기동하고 있다. 2025.03.06 mironj19@newspim.com ◆공군 창군 이래 '민가 정밀 오폭' 사상 처음 한국 공군의 KF-16 2대가 3월 6일 오전 10시 4분께 공대지 폭탄 MK-82 4발씩 모두 8발을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지역에 오폭하는 초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대형 오폭 사고를 낸 한국 공군의 KF-16 전투기 2대는 오는 3월 10일부터 10일간 진행되는 한미 연합 전반기 자유의 방패(FS·을지 프리덤 실드) 연습에 앞서 한미 연합 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 중이었다. 한미 육군·공군이 함께 실시한 이번 훈련에서 KF-16 전투기 2대는 당초 훈련 계획대로라면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 설치된 지상 표적을 정밀 타격해야 했다. 하지만 한국 공군 창군 이래 전투기가 민가 지역에 정밀 폭탄을 떨어뜨려 민간인과 군인이 다수 다치는 초대형 안전사고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단 군 당국은 이번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는 조종사가 타격하는 지상의 목표를 잡는 좌표를 잘못 입력해서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작전 계획에 따르면 전투기 편대 2대는 4000ft(1.2㎞) 상공에서 시속 833㎞ 속력으로 비행 중에 폭탄을 투하하게 돼 있었다. 하지만 폭탄은 표적에서 8㎞ 벗어난 곳에 떨어졌다. 남북 군사분계선(MDL) 남측으로 불과 30㎞ 떨어진 곳에 투하됐다. 아차 하는 순간에 남북 간 대형 우발적 충돌이 터질 뻔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6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한미연합훈련 중 포탄이 민가에 떨어져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노곡리 마을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2025.03.06 mironj19@newspim.com  ◆"임무 수행 전 좌표 2~3번 확인했어야" 한국 공군의 F-16과 KF-16 전투기를 탄 베테랑 예비역 전투기 조종사들은 "있을 수도 없고 말이 안 되는 사고"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예비역 조종사는 "조종사가 밤(bomb·폭탄)을 쏠 때 시시아이피(CCIP·무기 투하·발사 컴퓨터 계산) 투하 모드에서 쏘면 피파(조준점·조준경)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원하는 타깃에 갖다 놓고 정확히 맞춰 발사 버튼을 누르면 표적 안으로 폭탄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CCIP는 표적 획득을 육안으로 하며 투하 시점을 수동으로 한다"면서 "조종사들이 지상에서 미리 GPS(위치정보시스템) 정보로 좌표를 세팅해서 올라가 조작하고 CCIP 투하 방식이 제일 정확하다"고 말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지상에서 조종사들이 미리 공격 대상 표적을 계산하고 좌표를 넣었는데 잘못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사전 지상 작전 브리핑 때 편대인 넘버 1(1번기)과 넘버 2(2번기)가 좌표를 확인하는데, 확인을 안 했거나 못했거나 엉뚱한 좌표를 넣었거나 이해를 못했거나 하는 경우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조종사들이 지상에서 준비해 갈 때 넣는 정보가 굉장히 많다"면서 "다만 F-16과 KF-16 전투기는 정말로 컴퓨터로 전산화된 정밀하고 훌륭한 전투기"이라고 평가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넘버 1과 넘버 2가 폭탄을 갖고 떨어뜨리려 갔다면 표적에 대한 좌표를 2~3번은 확인했어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6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한미연합훈련 중 포탄이 민가에 떨어져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노곡리 마을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2025.03.06 mironj19@newspim.com  ◆"오폭 인지·수습 최대한 빨리 했어야" 비판   또 다른 베테랑 예비역 조종사는 "KF-16 전투기는 정말로 정확하고 정밀 조준점을 갖고 눈으로 보면서 폭탄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정말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훈련 군기와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지적이다. 전투기 조종사들이 정밀 폭탄을 표적이 아닌 곳에 떨어뜨리는 것은 전시에 당황해서 급하게 투하하는 것 말고는 없다고 했다. 어떤 경우에도 폭탄이 지상 표적이 있는 승진사격장 쪽으로 향하고 있어야 하고 폭탄이 날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실사격 훈련 계획에 따라 미군과 연합 합동 훈련을 하면서 조종사들이 다소 압박감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번기와 2번기는 편대로 한 몸처럼 움직인다. 1번기가 오폭을 하게 되면 2번기는 자동으로 오폭을 할 수밖에 없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무슨 말을 해도 변명이 안 된다"면서 "정말로 있을 수 없는 초대형 사고가 일어났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예비역 전투기 조종사들은 "말도 안 되는 '정밀 오폭' 사고"이라면서 "더 큰 문제는 오폭을 했는데도 오폭인지도 몰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오폭을 했으면 빨리 수습해야 하는데 공군 폭탄인지 확인해 보고서야 알았다는 것은 정말로 치명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조종사들이 1차적 책임은 있지만 공군작전사령부도 오폭을 인지했으면 최대한 빨리 수습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무슨 폭탄인지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 정말로 총체적 문제"이라면서 "서울 종로구보다 훨씬 넓은 승진사격장이고, 공군 표적이 몇 군데 있어 아무리 헷갈렸다고 해도 민가에 떨어뜨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더군다나 KF-16 전투기는 정밀 유도를 해 주는 항공기여서 더더욱 이해가 안 된다"면서 "훈련 기강과 정신 상태, 시스템 모두가 총체적 부실"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kjw8619@newspim.com 2025-03-0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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