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에 김주현 유력...김용범·신성환 등 거론
금융당국·국책은행·금융공공기관 등 후임 인선 속도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사의를 표하면서 후임 인선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유력후보로 거론되던 최상목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가 대통령실 경제수석으로 내정되면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급부상했다. 새 정부 경제 원팀의 합과 리스크 관리 능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을 고려할 때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0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후 이르면 다음주 중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발표될 전망이다.
전날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은 "금융위원장이 사의를 표했다"며 "(후임)준비가 마무리되는 단계"라고 인선 절차가 빨라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왼쪽부터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신성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인수위원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2022.05.06 yrchoi@newspim.com |
고 위원장은 지난해 8월 취임해 임기가 2년 넘게 남아있다. 통상 정부 교체기에는 임기를 채우지 않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관례인 만큼 새 정부 출범 전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차기 금융위원장으로는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1958년생인 김 회장은 중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무부 관세국, 증권국, 국제금융국을 거쳤다. 금융위에선 금융정책국장과 사무처장을 지냈다. 이후 예금보험공사 사장,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연구소 대표를 역임한 후 2019년부터 여신금융협회장을 맡았다.
김 회장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공직 입문 동기다. 경제 원팀을 강조하는 차기 정부에서 합을 맞추기에 적임자로 여겨진다.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 능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년여간 금융정책국장과 사무처장을 맡아 위기 대응 경험이 두텁다.
금융위 부위원장 출신 인사들도 하마평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금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대표적이다. 김 전 차관은 행시 30회로 재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청와대와 금융위 등 각 부처를 두루 거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금융위에서는 자본시장국장,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정치인 출신으로는 금융연구원장을 지낸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언급된다. 윤 의원은 대통령 당선인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 부본부장 겸 경제정책추진본부장을 맡아 정책 설계를 담당했다. 또 다른 금융연구원장 출신인 신성환 인수위 경제1분과 위원도 하마평에 올랐다.
이 외에 정은보 금융감독원도 금융위원장 후보에 거론됐으나 유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당국 두 수장을 한 번에 바꾸는 게 부담스럽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앞서 사의를 표명한 이동걸 산업은행장 후임 인사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차기 산업은행장으로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과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물망에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금융 공공기관이나 국책은행 계열사 등 인사가 올스톱된 곳들이 다수"라며 "금융당국 수장 인사로 첫 단추를 꿰면 나머지 인선도 맞물려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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