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의대 편입학 특혜·병역비리 의혹으로 고발당해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민주당 의원들이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과 면담을 갖고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한 고발 사건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박재호·임호선·이해식(행정안전위원회) 의원과 고영인(보건복지위원회) 의원은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경찰청을 방문해 정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남구준 국수본부장과 면담을 가졌다.
서영교 행안위원장은 "정 후보자 인사 검증 과정에서 아빠찬스, 권력찬스 의혹이 나왔다"며 "공정한 잣대로 검증해달라는 요구가 있고 국수본에 철저한 수사 촉구를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증거가 인멸되는 상황은 아닌지 의심된다"며 "빠른 수사, 공정한 수사,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고영인 의원은 "정 후보자가 경북대 최고 지위에 있던 당시에 아들과 딸이 편입했다"며 "그전에 특별인재제도가 만들어졌고 정 후보자 논문 동저자가 4명인데 2명이 만점을, 나머지 2명도 최고점수를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들 병역은 현역 판정이 나왔다가 5년 후 척추와 관련해 보충역이 나왔고 5년 동안 치료 흔적이 거의 없다"며 "당사자가 억울하지 않도록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자녀 의대 편입 특혜 및 병역 비리 의혹을 받고 있다. 정 후보자 본인이 경북대병원 부원장과 원장으로 재직했던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아들과 딸이 경북대 의대에 편입하며 특혜를 받았다는 것. 또 정 후보자 아들과 관련해 2010년 신체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5년 뒤 경북대병원에서 받은 척추질환 진단서로 재검을 받아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에 시민단체는 정 후보자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 등으로 국수본에 고발했다. 국수본은 지난 21일 해당 사건을 대구경찰청에 배당했다. 사건을 배당한 지 일주일도 안 지났는데 여당 의원들이 국수본을 압박하는 것.
박 의원은 "이 문제는 고발이 있어서만 하는 수사가 아니고 국가 녹을 먹은 고위공직자 의혹"이라며 "언제든지 고위공직자 비리에 속할 수 있어 수사를 촉구했다"고 말했다.
남 본부장은 이번 사건 수사를 철저하고 공정하게 한다고 답했다.
한편 정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오는 5월 3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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