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상황 엄중…한미공조 통해 연합방위력 유지해야"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27일 북한이 선제 핵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새 정부가 강력한 억지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준비 사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주장이 신 정부를 의식한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는 제가 추측은 하지는 않겠다"며 "남북관계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고 한반도 안보가 엄중한 시기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 신정부가 강력한 억지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04.20 pangbin@newspim.com |
그는 강한 억지력의 필수 조건이 무엇이냐는 질의에 "우선 우리 국방력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며 "또 한미 공조를 통해서 연합 방위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사용 조건으로 제시한 '근본이익 침탈'과 관련해선 "북한의 입장에 대해 뭐라고 구체적으로 일일이 논평하지 않겠다"며, 다만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북한의 비핵화가 가장 절실히 중요하고, 이것을 위해 우리가 한미 공조 하에 비핵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석열 당선인이 후보 시절 대북 선제타격을 이야기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사실상 핵 선제 사용을 위협한 데 대한 평가를 묻자 "우리 대한민국이 처해있는 안보상황이 상당히 엄중하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역시 한미동맹을 강력하게 유지하고 억지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연설을 통해 "어떤 세력이든 국가의 근본 이익을 침탈하려든다면 우리의 핵무력은 의외의 자기의 둘째가는 사명을 결단코 결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핵무력의 기본 사명은 전쟁을 억제함에 있지만 이 땅에서 우리가 결코 바라지 않는 상황이 조성되는 경우에까지 우리의 핵이 전쟁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돼 있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핵무기를 '전쟁 방지용'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윤석열 당선인이 후보 시절부터 언급해 온 '선제타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대남·대미 핵 위협을 핵무기 사용의 문턱을 낮춘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박 후보자는 한편 전날 윤 당선인이 일본에 파견한 한일정책협의 대표단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면담한 것에 대해서는 "좋은 분위기에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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