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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검은사막', 중국 진출 신호탄...현지화 전략 통할까

기사입력 : 2022년04월26일 15:39

최종수정 : 2022년04월26일 15:39

출시 직후 중국 애플앱스토어·텐센트앱마켓 1위 등극
"순조로운 출발...현지화 통하는지 지켜볼 필요 있어"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펄어비스의 역작 '검은사막 모바일'이 26일 오전 8시 중국 출시 한시간 만에 현지 앱마켓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한국 게임의 첫 중국 진출 사례인 만큼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내 흥행 가능성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PC 원작 '검은사막'을 모바일로 재해석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펄어비스는 26일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공개 테스트(OBT)를 시작했다. 이날 펄어비스에 따르면 검은사막 모바일은 오픈 직후 중국 애플 앱스토어와 텐센트 앱마켓 탭탭에서 모두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 출시 직후 중국 애플 앱스토어와 텐센트 앱마켓 탭탭에서 모두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사진=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은 펄어비스뿐 아니라 게임업계 초미의 관심사다. 사드 사태 이후 한국 게임에 발급된 판호는 단 3건뿐이고, 그중에서 중국 진출에 성공한 사례는 펄어비스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중국 정부가 판호 발급을 재개했지만 발급 명단에 든 국내 게임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펄어비스의 성공이 곧 중국 내 한국 게임에 대한 규제 완화 및 흥행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재홍 숭실대 교수(전 게임물관리위원장)는 "국내 게임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하는 상황에서 대형 시장인 중국에서 문을 열어간다는 점에서 펄어비스의 사례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라면서 "펄어비스와 같이 국내 타 게임사들 역시 일반적인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콘셉트로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간다면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국은 전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시장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중국은 한국 게임 수출액의 35%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이다.

펄어비스는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중국 정부로부터 판호 획득에 성공한 뒤 꾸준히 현지화 작업에 몰두해왔다. 유명 배우 치웨이를 모델로 발탁하고 PDD, 대사마 등 중국 현지 인기 스트리머들까지 동원했다. 치웨이는 영화 '중경미녀', '맨헌트' 등의 주연을 맡은 연예인이다. 치웨이는 중국 배우 장전단과 함께 검은사막 모바일 출시 기념 행사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또 현지 콘텐츠 강화에도 힘썼다. 펄어비스는 한국과 글로벌 서버에서 공개하지 않았던 중국 서버만의 신규 클래스 '행자'를 추가했다.

26일 중국 게임 시장에 출시된 검은사막 모바일 이미지 [사진=펄어비스]

현지화에 공들인만큼 펄어비스의 기대감 역시 크다.

최서원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총괄 디렉터는 "중국이라는 큰 시장에서 성공한 한국 게임들이 대부분 PC 기반임에 반해 모바일 게임으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라며 "많은 중국 모험가들이 검은사막 모바일 월드에서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도록 운영 서비스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순조로운 출발이지만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뉴스핌에 "게임 출시 직후이기 때문에 성공 여부를 당장 확인하기는 어렵고, 꾸준히 유저 트래픽을 점검할 필요는 있다"라면서 "향후 매출순위도 견조하게 올라가주면 성공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맞고 현재 관점으로 보면 상당히 순조로운 출발"이라고 전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타 게임사들도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펄어비스의 사례는 굉장히 고무적"이라면서도 "이제 펄어비스는 현지화 전략이 중국 시장에서 통하고 있는지 꾸준히 확인하고 재정비를 거듭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catch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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