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에 은행 영업단축 기대감
금융노사 첫 상견례서 '영업시간' 논의 안해
"다음달 교섭에도 안건 올라가지 않을 것"
비대면 확대‧탄력 점포 개설 등 부작용 덜해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년 만에 해제되면서 그간 단축영업을 했던 은행의 영업시간 재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분산근무 중단, 영업점 좌석간 거리두기 해제, 해외출장·여행 최소화 등 업무 정상화에 돌입했지만 은행 영업시간 단축은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는 전날 교섭 대표단 첫 번째 상견례를 겸한 '2022년 제1차 산별중앙교섭'을 진행했다. 이날 만남에서 노사는 임금 인상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했다. 은행 영업시간 단축 재개는 안건에 올라가지 않았다.
금융노사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였던 영업시간을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1시간 단축 운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은행의 영업시간 단축은 2020년 9월 2차 대유행 시기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처음 도입됐다. 이후 2020년 12월 3차 대유행, 2021년 7월 4차 대유행 등 고비 고비마다 적용됐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사진은 서울 시내 은행 모습. 2022.04.08 kimkim@newspim.com |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즉각 은행의 영업시간도 정상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은행 영업시간은 은행권 노사 간 협의 사항이라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 노사 협의도 시간이 걸릴뿐더러 정상화 필요성이 현재로써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 은행 영업시간 단축은 사실상 정부가 코로나 완전 종식을 선언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실내마스크 벗을 때까지는 은행영업시간 단축 논의할 예정이 없다"며 "여전히 십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지금 풀기는 무리"라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협의회와는 한 달 이내에 만나기로 해 5월 셋째주 정도에 다시 교섭을 할 것 같지만, 그 때도 영업시간 재개 안건이 올라갈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사측에선 영업시간을 정상화 해야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1시간 영업시간 축소로 고객 불편 등 민원이 크지 않다"며 "비대면으로 업무를 보는 고객들이 늘고, 은행도 다양한 영업시간을 반영한 점포들이 늘어나면서 (단축영업) 부작용이 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9시부터 4시까지' 영업하던 은행들이 '탄력 점포'를 적극적으로 만들고 있다. 신한은행은 서울 내 5개 지점을 선정해 평일 저녁과 토요일에도 업무를 처리하는 '이브닝플러스'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평일 영업 종료 시간을 오후 6시까지로 늘린 '9To6' 점포를 전국 72곳으로 확대했다. 2개 은행이 한 점포를 같이 쓰는 '공동 점포'도 속속 개설되고 있다.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