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켈 가격 급등에 반도체 이어 배터리 사태 우려
리비안CEO "리튬 가격 지속적으로 상승할 듯"
전문가들 "테슬라, 트위터보다 광산기업 인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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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리튬가격이) 말도 안되는 수준으로 급등했다. 테슬라가 직접 채굴하고 정제해야 할 지도 모른다"
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TSLA)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리튬 가격 급등을 토로한 트윗이다. 경제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약 80% 상승했다. 니켈 가격은 지난달 16일 4만5795달러로 올해 최고치를 찍은 뒤 반도체 숏티지(부족)에 이어 베터리 사태까지 겹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비싼 리튬 가격에 전기 자동차 배터리 금속을 자체적으로 공급해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인수를 선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락모락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블룸버그] 2022.04.06 mj72284@newspim.com |
로이터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RJ 스캐린지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전기차 생산업계가 배터리 부족에 직면할 수 있으며 이는 현재의 반도체 위기를 초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전기차 배터리는 이보다 더 큰 문제를 일으키며 앞으로 2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경고는 일론 머스크 CEO의 진단과 비슷한 맥락이라는 해석이다.
자동차 제조기업들은 이미 전 세계 공급업체로부터 니켈, 리튬 및 기타 다양한 전기차(EV) 금속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원자재난 속에 배터리 제조비용도 상승하고 있다. 광물정보업체 벤치마크 미네럴스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에서 원자재가 차지하던 비중은 2015년 40%에서 현재 80%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이미 더 많은 리튬이 필요하지만 광산이나 가공 시설을 처음부터 건설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곧 깨닫게 돼 인수를 고려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테슬라의 광산업체 인수설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최근 리튬 코퍼레이션(LTUM)은 테슬라의 인수 소식에 3일만에 30% 이상 급등했다. 회사가 이를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상승세가 진정됐다.
모닝스타 리튬 분석가인 세스 골드스테인은 로이터 통신에 "경영진이 리튬 시장에 진입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가장 가능성 있는 경로는 기존 리튬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리튬 산업 컨설턴트인 조 로리도 로이터 통신에 "머스크가 테슬라의 미래 리튬 수요를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한다면 트위터를 430억 달러를 인수하기 보다는 훨씬 더 적은 비용으로 리튬 회사를 한 두 개 사는 것이 좋다"고 꼬집었다.
실버 피크 리튬 채굴 현장의 앨버말 표지판 [사진=로이터 뉴스핌] |
테슬라는 원자재 관련 회사를 운영한 적은 없다. 하지만 현재 텍사스에 리튬 처리 공장을 건설 중이며 니켈 정제소를 건설할 전망도 제기된다.
테슬라는 1월에 2026년부터 탈톤 메탈(TLO)이 제안한 미네소타의 타마랙 광산 프로젝트에서 7만5000톤의 니켈 정광을 구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머스크는 2020년에 광산 업계에 더 많은 니켈을 생산할 것을 요청했고 탈톤은 그 요청을 이행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테슬라가 그 니켈 정광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니켈 정광은 배터리 부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기 전 제품이기 때문에 정제 과정을 더 거쳐야 한다.
문제는 미국에서 이 같은 처리를 할 시설이 없다는 점이다. 캐나다에는 소수의 니켈 제련소와 정유소가 있지만 노르웨이와 영국의 정유소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테슬라가 니켈을 처리하기 위해 자체 시설을 건설하거나 해외 회사에 의존이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로이터 통신은 지적했다.
머스크 CEO는 회사가 니켈을 배터리 음극에 필요한 재료로 바꾸는 새로운 방법이 있다고 암시하기도 했지만 아직 정확하게 밝힌 것은 없다.
테슬라의 관련 행보는 지속적으로 흘러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테슬라가 브라질 광산회사 발리(Vale S.A.)와 니켈 공급 관련 비밀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또 테슬라는 스포듀민 농축물(금속을 함유한 가공 암석)을 EV 배터리의 핵심 빌딩 블록인 수산화리튬으로 전환하는 공장을 텍사스에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에 해당 시설에 대한 텍사스 주 정부의 허가를 신청했지만 실제 완공 및 가동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
테슬라는 또한 호주 광산업체 라이온타운 리소시스(LTR), 중국 최대 리튬배터리 생산업체 간펑리튬(Ganfeng Lithium Co Ltd)과 코어 리튬과 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분석가들은 머스크 CEO의 트윗이 현물 리튬 가격을 낮추려는 열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리튬 생산자들은 미래 수요를 예측해 고정 가격으로 금속을 장기 계약으로 판매하는 것을 선호하기 떄문에 부담이 더 늘어날 수 밖에 없어 테슬라의 인수설에 힘을 싣고 있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