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사 ETF 집중 공략...경쟁치열
삼성자산운용, 美앰플리파이 지분 20% 인수
미래에셋자산, 美 '글로벌엑스'인수 효과 톡톡
KB자산운용, 해외운용사 인수 검토 중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공략하며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 자산운용사 인수 또는 지분 투자를 통해 영토확장에 나서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자산운용은 약 3000만 달러(약 368억원)를 투자해 미국 자산운용사 앰플리파이 지분 20%를 인수했다. 앰플리파이는 블록체인 관련 ETF(BLOK), 온라인리테일 ETF(IBUY), 고배당 인컴 ETF(DIVO) 등 특화형 ETF 상품을 개발 운용사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번 지분 투자로 앰플리파이 ETF의 아시아판매 독점권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ETF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현지 ETF 사업 거점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TF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KB자산운용도 해외 운용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아직 가시화되진 않았지만 면밀하게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일찌감치 미국, 캐나다 등 각국 해외운용사 인수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경쟁사 대비 느긋한 모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시장점유율은 최근 37.2%까지 껑충 뛰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18년 미국 글로벌 엑스(글로벌 X)를 인수했다. 글로벌 X의 미국 운용규모는 인수 당시 105억 달러에서 올 3월말 현재 438억 달러로 4배 이상 성장했다. 글로벌 X는 일본, 홍콩, 콜롬비아 거래소에도 ETF를 상장했는데, 현재까지 총 ETF 27종목, ETP 2종목을 상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0년 캐나다 자산운용사 호라이즌스 인수에 이어 일본 다이와와 합작한 글로벌 엑스 재팬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해외 자산운용사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퇴직연금 등의 다양한 투자처 확보를 위해서다. ETF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국내외 ETF 출시 등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국내 ETF시장은 한계가 있다보니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선 해외 운용사가 필요하다"며 "특히 국내 운용사는 퇴직연금 등의 많은 자금이 투자될 수 있는 여러 채널이 필요한데 이런 다양한 채널로 해외운용사가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해외 운용사 매물을 알아보고 있는 금융사가 몇군데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적정가격의 마땅한 매물이 많지 않아 인수나 지분투자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