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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명환 "대전 학생 정신건강 케어…건강한 교실·학교 환경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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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청 정신건강거점센터 최명환 전문의
'세월호 참사' 계기 학생 정신치료 본격화…위기학생 '적기' 치료

[대전=뉴스핌] 김수진 오종원 기자 = 2014년 4월 16일 일어난 세월호 참사는 아직도 국민에게 큰 아픔으로 남아있다. 특히 같은 또래 아이들 수백 명이 목숨을 잃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목격한 청소년들의 트라우마는 상당했다. '4·16 세월호 참사'는 사회적으로 큰 아픔을 남긴 일이지만 공교롭게도 각 지자체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정신·심리 상담에 나서게 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 청소년이 겪은 트라우마 등 정신건강 위기 청소년에 대해 대전시교육청이 직접적인 상담 및 치료를 시작한 것이다.

더구나 지난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 발생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사람 간의 관계성이 멀어지면서 청소년의 정신건강 치료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 이에 학교나 가정 어디에서도 마음에 담긴 아픔을 하소연할 곳을 찾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전문적인 정신 치료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전교육청이 운영 중인 정신건강거점센터는 아이들이 보내는 위기 신호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대전시교육청 정신건강거점센터 최명환 정신과 전문의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2022.04.15 jongwon3454@newspim.com

뉴스핌은 15일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대전시교육청 정신건강거점센터에서 전문적인 청소년정신건강 진료에 나서고 있는 최명환 정신과 전문의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 전문의는 차분한 모습으로 "정신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에 대해 전문적인 진료를 통해 건강한 교실을 만들고 건강한 대전 학교 환경을 만드는 것이 청소년정신건강거점센터의 목표"라며 진료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최명환 정신과 전문의와 일문일답.

-대전시교육청 정신건강거점센터는 어떤 곳인가

▲정신건강거점센터는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케어하는 전문정신의학센터다. 정신과 전문의가 아이들의 극단적 선택 징후를 적기에 발견하고 빠르게 진료, 치료한다. 매년 4월에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정서인지평가를 실시하는데 이 가운데 문제를 보이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위클래스· 외부 상담가 초빙·외부기관 의뢰·치료비 지원 등을 진행한다.

학생 정신상담치료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본격 논의됐다. 당시 안산 단원고에 정신건강실을 개설, 정신과 전문의가 1년 동안 학교에 상주하며 아이들의 아픔을 치료했다. 당시 단원고 정신건강실을 보고 '드디어 우리나라도 학생 정신건강에 관심을 갖는구나'하고 상당히 놀랍고 반가웠다. 현재는 대부분 지자체에서 학생 심리상담을 진행하며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이렇게 모든 학생 정신건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국가는 아마 세계 10개국도 안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대전시교육청이 운영 중인 정신건강거점센터 2022.04.15 nn0416@newspim.com

-정신건강거점센터와 기존 상담 시스템과의 차이점은

▲기존 상담 시스템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전문의 진료를 통한 즉각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학교에서 상담하고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이중적인 시간 낭비가 없다. 실제로 학교에서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치료를 권유해도 실제로 병원까지 가는 비율은 40%도 채 되지 않지만 정신건강거점센터를 이용하면 치료가 필요한 학생의 80%는 전문의 진료를 받고 약물치료·입원까지 이어진다. 즉 치료에 필요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신속하게 진행되는 것이다.

-학기 중 정신건강 상담이 많아지는 시기는

▲사실 고정비율은 없다. 다만 수년간 학생 치료를 진행하면서 경험해보니, 많은 변화가 발생하는 학기 초에 상담치료를 받는 학생이 확실히 많아지는 것 같다. 또한 시험이나 입시 등 다양한 특수상황이 학생 정신건강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이 때문에 정신상담을 필요한 학생 비율은 일정비율 식으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대전지역 학생의 정신건강 특징이 있다면

▲대전 중산층 가정 대부분이 고학력자로서, 이런 부분이 좀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열심히 공부해 중산층이라는 경제적 위치에 이른 만큼, 가정에서도 공부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그렇기에 고학력자인 부모·형제와 비교하면서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청소년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담하면 학습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정신건강거점센터도 학습 스트레스로 인한 치료에 더욱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대전 동·서간 정신건강에 지역 차이가 있는지

▲동·서 지역 차이가 극명하다는 점이다. 중산층 비중이 높은 서구·유성구의 경우는 학습 스트레스로 상담하거나 부모가 직접 아이와 함께 진료를 받는 일이 많다. 그런데 중구·동구·대덕구의 경우 가정환경이 좋지 않고 부모가 아이에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정신건강거점센터를 운영하면서 이곳의 아이들 상황을 알게 됐는데 정말 마음이 아팠다. 아무리 아이들을 상담하고 치료해도 가정이 무너지고 생활환경이 좋지 않으면 치료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정신건강거점센터 방문을 통해 아이가 조금이라도 마음이 편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상담하며 치료 약을 처방한다. 어려운 환경의 아이가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고 자신을 돌보며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잘 버텨내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진료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아이들 정신건강에 적잖은 영향이 있을 것 같다

▲그렇다. 특히 비대면 수업으로 학교 역할이 축소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본다. 학교는 또래가 모여 문화를 만들고 집단생활의 규범·적용을 배우는 곳이다. 부모와 다른 자신만의 개성과 정체성을 만드는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나이에 맞는 적절한 과업을 수행하는 나이로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문제가 크다. 친구와 관계를 통해 부모와의 관계를 극복하고 새 자아를 찾아야 하는데 그 기회가 정체됨으로서 정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2차 기회가 줄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저소득층 아이들이 겪는 정신적 문제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경제적 부담이 큰 저소득층 부모는 아이에게 쏟을 에너지는 적을 수밖에 없다. 만약 부모와 적절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면 아이들은 조숙해지고 진중해지겠지만, 관계가 좋지 않다면 아이들이 쉽게 절망에 빠지게 될 수밖에 없다. 전보다 쉽게 나쁜 길로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대전시교육청이 운영 중인 정신건강거점센터는 의학계·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설치된 청소년 대상 정신건강 치료시설이다. 사진은 대전시교육청 정신건강거점센터가 마련된 나음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실 모습. 2022.04.15 jongwon3454@newspim.com

-정신건강거점센터 교육적 역할에 대해

▲지금 정신건강거점센터는 예전의 '마을 공동체'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본다. 전에는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지 못하면 마을의 친척들·교회 등에서 아이들 케어에 나섰다. 하지만 도시화로 인한 마을 공동체 붕괴로 그런 돌봄 시스템은 사실상 거의 사라진 상태다. 그런데 사회가 비용을 내서 정신과 전문의를 통해 청소년 극단적 선택·자해 등을 막고 있다. 이는 산업화로 인한 공동체 붕괴로 발생한 비용이라 생각한다.

-위기학생 '적기' 치료 사례나 보람은 있었나요

▲문제 학생이거나 인격장애라고 취급받았던 아이들이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로 드러나서 치료받고 달라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정신과 전문의를 통해 약물·치료 처방을 받고 점차 호전되는 아이를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 이는 전문가 치료를 통해 학교는 불필요한 에너지를 쏟지 않아도 되고 아이도 학업에 집중하고 자신의 꿈을 찾아갈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정신과 의사로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할일은

▲정신과 의사로서 좋은 부모가 어떠한 부모냐는 질문을 간혹 듣는다. '나 스스로 잘하고 있다'라며 자녀교육에 자신감을 가지는 부모가 되기를 바란다. 일부에서는 자녀가 잘 자라는 것을 '부모 성적표'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면 '잘 자랐다'는 기준은 또 어떻게 설정하겠는가. 일반적으로 아이 성적을 기준으로 삼는데 그건 양육의 영역 중 교육 부문에만 해당되는 기준이다. 자존감·주변인 관계 형성·정서 등 다양한 영역도 있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부모가 스스로 '나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아이에게 너그러워진다. 나쁜 부모라 생각하면 스스로 불편해하고 결국 아이에게 화살이 날아간다. 아이와 함께 병원을 찾은 부모에게 '병원에 아이를 데려온 것만으로도 당신은 좋은 부모'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부모로서 자신만의 자존감을 지키고 외부 요인에는 절대 흔들리지 말라는 당부이다.

-올해 정신건강거점센터 운영 계획을 설명하자면

▲학교 상담의 최전방에 있는 위클래스 교사의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에 집중하려고 한다. 실제로 담임이나 위클래스 교사들은 수고가 많다. 일선에서 항상 아이들을 보는 이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정신건강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진료·치료, 접근성 강화에 힘을 쏟았다면 이제는 전반적인 정신건강 인식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또한 학부모 교육을 올해에는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한다. 정신과 치료에 대한 오해를 풀고 자녀교육의 자신감을 북돋울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다.

[뉴스핌·대전교육청 공동기획] 

nn0416@newspim.com, jongwon345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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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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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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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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