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러시아

속보

더보기

"푸틴의 러시아는 싫다"...러시아인 20만명 고국 떠나

기사입력 : 2022년03월31일 16:50

최종수정 : 2022년03월31일 17:28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북한 같은 나라에서 자식 키울 부모 없다"
"푸틴 정권 이제 길어야 1~3년"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후 러시아를 떠나는 것은 미국과 서방 기업 뿐이 아니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자란 러시아 국민들도 고국을 떠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이후 검색 엔진 구글에는 "러시아를 떠나는 법?"(How to leave Russia?)이란 문구가 최근 10년래 가장 많이 검색됐다.

'이민'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관심은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4배 급증했다. '여행 비자' 검색은 2배로 늘었고, '정치 망명'이란 검색어는 무려 5배 급증했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항공편 정보와 이민자 수, 국내 전문가와 시민활동가의 인터뷰 등이 인기 검색 자료였다.

우크라이나 키예프 외곽에 있는 보리스필국제항공에서 여객기에 탑승하는 사람들. 2021.04.03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 분석업체의 자료를 인용한 CNN은 이번 전쟁을 "러시아의 전쟁이 아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쟁"으로 규정했다.

결국 러시아 엑소더스(exodus·대이동)는 "푸틴의 전쟁과 국내 정치적 탄압 속에서 더 이상 '푸틴의 러시아'에서 살 수 없는 이들이 필사적으로 탈출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공식 집계가 없어 전쟁 이래 얼마나 많은 러시아인들이 자국을 떠났는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이후 이미  수십만 명이 해외로 빠져나갔다고 추산한다.

러시아 출신의 정치경제학자 콘스탄틴 소닌은 지난 8일까지 적어도 20만명의 러시아인들이 고국을 떠났다고 보고 있다.

◆ 여배우도 떠났다..."전쟁 때문만은 아냐" 

러시아군의 우크라 침공일에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떠났다는 세르게이 씨는 프랑스24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이 싫다"고 말했다. 

침공일에 무작정 서방행 항공편을 타고 왔다는 그는 단순히 전쟁이 싫어서 고향을 떠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우크라 형제들에 대한 부당한 전쟁도 싫지만 푸틴 정권은 우리의 삶을 매 순간 바꾸고 있다"고 주장했다. 쓴소리 하나도 반역죄로 몰아가는 독재 정권에 신물이 났다는 것이다. 

세르게이 씨는 "지난 20년 동안 나는 내 도시와 문화를 사랑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나라는 북한과 이란처럼 느껴진다. 세상 어느 부모가 내 자식들을 이런 나라에서 키우고 싶겠나"고 하소연했다. 

그의 가족과 자녀들은 아직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다. 고국에 두고 온 가족과 자신의 안전을 이유로 현재 자신의 위치는 알려줄 순 없다고 했다. 그는 가족들도 이주시킬 방법을 찾고 있다. 

러시아를 떠난 사람들은 주로 가까운 동유럽으로 향한다.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갈 곳은 많지 않다. 하늘길이 열린 몇 안 되는 가까운 국가들로는 세르비아, 터키,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정도다. 

러시아 배우 슐판 하마토바가 지난 2월 26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 전쟁을 멈춰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해외에 확실한 거처도 마련하지 않은 채 다급히 이주한 경우가 대다수다. 그 중에는 러시아의 유명 여배우 슐판 하마토바가 있다. 

하마토바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자신이 현재 딸들과 라트비아를 여행 중이지만 당분간은 귀국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크라 전쟁에 반대하는 청원에 서명했다. 당장은 돌아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나는 반역자가 아니다. 고국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정권을 지지하는 일부 세력은 이번 전쟁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반역자'로 치부한다. 하마토바는 귀국시 자신이 체포되지 않을까 우려해 라트비아에 남기로 한 것이다.

하마토바는 자신이 영영 이대로 귀국하지 못할 수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돌아가려면 푸틴 대통령의 특별군사작전을 지지하지 않은 것을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하는데 "스스로와 전 세계에 거짓말을 하고, 앞으로도 진실되게 살아가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 "푸틴 정권 이제 길어야 1~3년" 

전문가들은 러시아 엑소더스가 지난해부터 본격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구금으로 러시아 전역에서는 크고 작은 시위가 잦아졌고 러 정부의 정치적 탄압도 거세졌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불법 시위에 참여하면 과태료와 최고 30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면 이제는 '우크라 특별군사작전'을 '우크라 전쟁'이라고 말 한마디만 잘못해도 최고 1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멕시코 남부 국경을 통해 미국 입국을 시도한 러시아인은 8600여명. 이는 지난 2020년 같은 기간 249명에서 35배 폭증한 규모다. 러시아인들은 비자 없이 멕시코 여행이 가능해 미국 이주를 희망하는 이들의 루트가 되고 있다. 이들 상당수가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미 조지워싱턴대 유럽·러시아·유라시아연구소의 말린 러루엘 소장은 정치탄압에 따른 러시아 엑소더스가 우크라 전쟁으로 더욱 커질 것이며 푸틴 정권은 힘을 잃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러시아 국민은 이번 전쟁으로 분열됐다. 전쟁 지지 여론은 초반 60%로 나타났는데, 현재는 이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며 "푸틴 정권의 정당성은 점점 더 약화할 것이다. 정부의 억압이 세질 수록 국민의 불만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노보 오가르요보 관저에서 각료들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2022.03.23 [사진=로이터 뉴스핌]

7년 전 영국 런던으로 망명한 올리가르히 출신의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는 한 발 더 나아가 푸틴 정권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CNN과 인터뷰에서 "푸틴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고작 1년, 길어야 3년"이라고 단언했다. 우크라 침공이 그의 향후 10년 집권의 미래를 "상당히 망가뜨렸다"는 설명이다. 

호도르코프스키는 러시아 석유기업 유코스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지난 2003년에는 순자산이 150억달러(18조원)에 달하는 러시아 최고 자산가였다.

그는 지난 2005년에 사기와 탈세 혐의로 징역 9년형을 선고받았고 2013년에 조기 석방된 인물이다. 그는 야당에 정치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러 크렘린궁이 구금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에 스위스로 이주한 그는 2015년에 영국으로 망명했다. 현재는 러시아 전문가이자 반(反) 푸틴 정권 목소리를 내는 스피커를 자처하고 있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스키즈, K팝 첫 美 빌보드 8연속 정상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테이프 '두 잇'(SKZ IT TAPE 'DO IT')'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K팝 최초 '빌보드 200' 8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30일(현지시간) 공개된 빌보드의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12월 6일 자 '빌보드 200'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빌보드 200 8연속 1위를 차지한 그룹 스트레이 키즈. ryuchan0925@newspim.com 이로써 스트레이 키즈는 자체 기록이었던 K팝 최초 7연속 1위를 넘어, 통산 8연속 1위를 달성하게 됐다. 스트레이 키즈는 2022년 3월 미니 6집 '오디너리'를 시작으로 미니 7집 '맥시던트', 정규 3집 '★★★★★(5-STAR)', 미니 8집 '락스타', 미니 9집 '에이트', 스페셜 앨범 '스키즈합 힙테이프 - 합(SKZHOP HIPTAPE - 合 (HOP))', 그리고 지난 8월 발표한 정규 4집 '카르마'까지 연이어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며 막강한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해왔다. 1956년 3월 시작된 '빌보드 200' 약 70년 역사에서, 첫 1위 진입 이후 여덟 작품을 연달아 정상에 올린 아티스트는 스트레이 키즈가 최초다. moonddo00@newspim.com 2025-12-01 10:53
사진
국힘 운명 걸린 2일 추경호 영장심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2일 당 진로의 중대한 분수령을 맞는다. 추경호 의원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은 물론 당의 운명이 결정된다. 출구 없는 터널에 갇히느냐, 아니면 희망의 출구를 찾느냐는 영장 발부 여부에 달렸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혀 사실상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도 요원해진다. 반대로 영장이 기각되면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 비상계엄 이후 1년간 계속된 수세 국면에서 탈출할 수 있다. 대대적인 역공이 가능해져 지방선거에서 한판 승부를 겨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의총에서 의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추 의원의 구속 여부는 비상계엄 1년을 맞는 3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 의원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에 협조했는지 여부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에 중요한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는 이유다. 추 의원 구속 여부에 따라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추 의원)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의원 총회) 장소를 변경한 것이 확인되면 내란의 중요 임무에 종사한 내란 공범"(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인지가 가려지는 것이다. 적어도 정치적으로는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법리적으로도 위헌 정당 해산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그만큼 정치적 파장은 엄청나다. 구속 여부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 한 당은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추 의원 영장 심사는 2023년 이재명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표) 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 대통령은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의 혐의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구속 심사를 받았다. 여기까지는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영장 심사를 받는 추 의원과 닮은꼴이다. 당시 이 대통령에 대해 영장이 발부됐다면 이 대통령은 구속됐을 것이고 민주당은 심각한 위기에 빠졌을 것이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 대통령은 영장 기각으로 기사회생했고, 민주당도 살길을 찾았다. 추 의원과 국민의힘도 구속 여부에 따라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다. 우선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해 대대적인 내란 정당 공세를 펼 것이다. 내란 정당 심판론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정당 해산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위헌 정당 해산 심판 청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추 의원이 구속되면 당시 지도부에 속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은 1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일부도 사법 처리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내 갈등도 불거질 수 있다. 이미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배현진, 김재섭 의원 등 소장파 의원은 당 지도부에 사과 메시지를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20여 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진정 끊어야 할 윤석열 시대와는 절연하지 못하고 윤어게인, 신천지 비위를 맞추는 정당이 돼서는 절대로 절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눈길조차 얻을 수 없다"며 "윤석열 시대와 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당원 게시판(당게)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당 게시판 논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한 전 대표는 "당을 퇴행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당게 논란과 사과 반성 메시지 불협화음이 맞물리면서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고 여기에 당내 갈등까지 겹치면 중도층 공략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여론 조사에서 전국적으로 상당한 격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완전히 탈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프레임은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에 대한 공격에 나서겠지만 내란 정당 공세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일단 기사회생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여권에 대한 대대적인 역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3대 특검을 앞세운 민주당의 내란몰이가 입증됐다고 여권을 몰아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 지도부가 당내 갈등을 털어버리고 중도 공략에 나설 경우 지방선거 구도를 혼전 구도로 만들 여지도 없지 않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적어도 연말 연초 정국의 향방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국 주도권은 물론 지방선거 구도까지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leejc@newspim.com 2025-12-01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