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30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와의 첫 만남에서 윤석열 당선인의 노동 공약과 반대되는 최저임금 현실화 등의 요구안을 전달했다. 이 때문에 차기 정권에서 노동계와 정부가 대립각을 세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노총에 따르면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과 정문주 한국노총 정책1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임이자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와 면담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제20대 대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2.08 kimkim@newspim.com |
이번 면담은 인수위가 처음으로 노동계와 대면하는 자리로, 한국노총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한국노총은 이 자리에서 ▲최저임금 현실화 ▲실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 감축 ▲헌법상 노동기본권 온전한 보장 등의 요구안을 전달했다.
이는 주52시간제 유연화를 비롯해 ▲최저임금 차등적용 ▲직무·성과형 임금체계 도입 등의 노동공약을 내놓았던 윤 당선인과 반대되는 내용이다.
앞서 한국노총은 지난 24일 고용노동부가 인수위에 업무보고를 할 당시 윤 당선인의 노동공약에 우려를 표했다.
노조는 "선택적근로시간제는 표면적으로는 노동자가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제도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노동자는 실제 몇 명 되지 않는다"며 "대부분은 사용자 요구를 거부하기 힘들어 사용자의 뜻대로 일하고 초과근로수당은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직무·성과형 임금체계 도입은 박근혜 정부 때 공공부문 성과 연봉제를 일방적으로 밀어 붙이다 노동계와 극한 갈등을 겪은 바 있다"며 "임금체계 개편 논의는 노사 간 충분한 대화를 통해 긴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hey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