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제유 9만배럴 수출, 러 수출 '0'
RFA 올초 英해군, 동중국해에서 환적 선박 적발도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중국의 작년 대북 정제유 거래량이 유엔 거래제한 규모의 5분의 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북한의 유류사정이 더욱 심각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북 전문가들은 선박 해상환적을 통한 불법거래가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22일(현지시간) 유엔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인용, 지난해 북한이 사들인 정제유 규모가 9만1909배럴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유엔의 대북제재 거래규모 50만 배럴의 20%에 못미는 규모다.
중국과 함께 북한의 주요 정제유 거래국인 러시아는 지난 한해동안 정제유 거래량이 '0'배럴이라고 대북제재위에 보고했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러시아는 최근 밀 2만5000톤을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무상으로 지원했다. 러시아가 지원한 밀은 시에라리온 선적 화물선에 의해 러시아 항구 노보로시스크에서 지난 14일 남포항으로 운송됐다. 사진은 북한 남포항에서 러시아가 지원한 밀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 페이스북] 2020.05.14 noh@newspim.com |
북한과 규제물자 거래를 하는 나라는 매달 대북제재위에 보고를 해야 하지만 중국은 지난 해 7월 이후 거래량 보고를 않다가 8개월만인 지난달 2021년 전체와 올해 1, 2월 현황을 한꺼번에 공개했다.
이 때문에 중국이 대북제재를 성실히 이행하려는 의가 있는 지 의심을 사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중국은 해상에서 선박 대 선박 환적 방식을 통해 불법으로 제한량을 초과하는 규모의 정제유를 북한 측에 팔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RFA는 덧붙였다.
이 매체에 따르면 올해초 영국 해군의 연안 경비함 타마르호가 유엔의 제재 대상인 대북 연료 및 정제유 공급을 방지하기 위해 동중국해에서 순찰하던 중 제재 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 한 척 적발한 바 있다.
미국내 민간연구기관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이날 RFA와 이뤄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대북 규제물품의 불법 환적 거래와 관련 "북한은 송유관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원유를 받아 석유를 정제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북한 경제가 침체되자 정제된 석유 제품에 대한 수요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지만, 북한이 정제유를 얻기 위해 밀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2017년 9월 안보리 결의 2375호를 채택해 북한으로의 석탄과 정제유 등의 밀수를 막기 위해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의 선박 간 환적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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