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관료·장관·충북지사·원내대표 모두 역임
尹에게 바라는 3가지…"경제·통합·국격 갖춰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정우택 국민의힘 충북 청주상당 당선인이 당내 최다선인 5선으로서 국회에 돌아왔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당의 요청으로 '험지' 청주 흥덕구에 출마했던 정 당선인은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정정순 의원의 당선 무효로 열린 재선거에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정우택 국민의힘 충북 청주상당 당선인. [사진 = 정우택 선거캠프] 2022.03.06 baek3413@newspim.com |
1953년 경상남도 부산에서 태어난 정 당선인은 농림부장관과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운갑 전 의원의 5남 2녀 중 넷째 아들이다.
정 당선인은 서울 경기고와 성균과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제기획원에서 관료생활을 시작했다.
그런 그가 지난 1996년 자유민주연합 공천을 받아 충북 진천·음성에서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정 당선인은 자민련 정책위의장을 지냈고, 김대중(DJ) 정부 시절 이른바 'DJP공조'로 2001년 40대의 나이에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발탁돼 화제가 됐다.
그러나 정 당선인의 정치 인생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역풍으로 3선에 실패한 정 당선인은 2006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충북지사에 당선되며 재기에 성공하는 듯 했다.
정 당선인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당론과는 달리 초·중등학교 무상급식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이시종 민주당 후보에게 패해 충북지사 재선에 실패했다.
그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충북 청주상당에 출마해 3선으로 국회에 복귀했으며, 20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4선 고지에 올랐다.
정 당선인은 지난 2020년 4월 15일 21대 총선에서도 충북 청주상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그러나 당시 김형오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정 당선인에게 험지로 꼽히는 충북 흥덕구에 출마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민주당은 청주 흥덕구의 재선 의원이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지낸 도종환 의원을 공천한 상황, 정 당선인은 당의 요청을 받아들였으나 한 달 남짓한 시간 동안 현역 재선 의원을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
5선 고지에서 좌절한 정 후보에게 또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정정순 전 민주당 의원이 당선 무효형을 받아 재선거가 열린 것이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정우택 충북 청주상당 국민의힘 당선인 사무실에 정우택 당선인의 사진이 걸려있다. 2022.02.25 taehun02@newspim.com |
정 당선인은 최근 뉴스핌과 만나 지난 21대 총선 공천은 '원칙 없는 공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당에서 발간한 총선백서가 있다. 그 총선백서에도 청주상당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공천이 잘못됐다는 것을 당이 인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정 당선인은 선거유세 당시 '상당은 역시 정우택'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는 청주상당은 제가 2012년부터 8년 동안 애착을 가지고 관리를 해 온 지역구"라며 "지난 총선에서 중앙당의 공천 잘못으로 본의 아니게 흥덕으로 출마를 했지만, 상당에 재선거가 생겼다는 것은 하늘에서 저한테 다시 한 번 본래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 후보는 청주상당 재선거를 통해 대선에서의 '정권교체' 바람을 불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청주상당에서 압승을 함으로써 선거 돌풍을 일으켜야 한다"며 "항상 충북에서 지지율 1등 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돼 왔다. 이번에도 그 전통이 이어질 것 같기 때문에 윤 후보가 1등을 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내 최다선 반열에 오른 정우택 당선인. 그는 성공적인 윤석열 정부 운영을 위해 세 가지를 당부했다.
그는 "경제와 민생이 안정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경제적으로 어렵고 민생적으로도 그동안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코로나19 등으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제와 민생이 안정되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갈등과 반목에서 벗어나 이제는 화합과 통합의 정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마지막으로 나라다운 나라가 됐으면 한다. 굴종외교가 아닌 나라의 국격을 갖춰야 한다. 남북연락사무소가 폭파됐는데도 북한에 아무 소리도 못하는 벙어리 같은 나라가 아닌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당선인은 당내 최다선 의원인만큼 당내 요직을 맡아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아무래도 최다선 의원이 되기 때문에 주위로부터 요직을 맡아달라는 권유가 있을 것 같다"며 "여러 가지 여건을 보고 의정활동을 전개해 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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