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주 개발부터 초기 임상까지 위탁개발
빠른 번식 속도와 고품질의 자체 세포주
각 단계별 최적화된 프로세스도
[편집자]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 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신규 바이오사가 늘어나고 파이프라인이 확대되면서 CDO(Contract Development Organization·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수많은 회사들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나서며 CDO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CDO는 세포주 개발부터 초기 임상까지 제공하는 위탁개발 서비스입니다. 사업 리스크나 경제성, 전문 인력 등에서 자유롭지 못 한 바이오테크는 전문 기술력에 위탁해 기초 연구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샌프란시스코 R&D 내 연구원들이 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8년 CDO 시장에 진출한 이후 단기간 내에 CDO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사업 진출 첫해 수주한 CDO 제품은 8개에 불과했으나, 3년만인 2021년엔 87개로 급성장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객사로는 지아이이노베이션, 유틸렉스, 이뮨온시아 등이 있습니다. 특히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 서비스를 활용해 중국 심시어사와 면역항암제 'GI-101'에 대한 90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에 성공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 사업 경쟁력은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와 높은 품질에 있습니다.
◆빠른 속도·고품질, 자체 세포주 '에스초이스'
먼저 지난 2020년 출시한 자체 세포주 '에스초이스(S-CHOice)'입니다. 국내 기업 중에 자체 세포주를 개발해 상용화에 돌입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처음입니다. 세포주는 생체 밖에서 대량 증식해 원하는 항체의약품을 만들어주는 세포를 뜻합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있어 첫 개발단계인 셈입니다.
에스초이스는 타사의 세포주보다 빠른 속도로 많이 번식해 오랜 기간 생존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에스초이스의 세포 발현량은 세포주 개발 직후 기준 리터당 7그램 타이터(titer·배양액 속 항체량 수치화) 이상입니다. 이는 업계 평균 대비 약 2배 높은 수치입니다.
또 에스초이스의 세포 생존율은 유가 배양(fed-batch) 21일까지 90% 이상으로 업계 평균(14일) 보다 높습니다. 세포 생존율이 높을수록 대량 생산에 투입될 고품질의 세포주를 보다 잘 선별할 수 있게 되고 이로 인해 생산성도 높아지게 됩니다.
에스초이스는 세포 분열 속도가 18~20시간으로 주요 타사 세포주(24시간)에 비해 빠른 것도 강점입니다.
게다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도입한 최신 세포 배양기 '비콘(Beacon®)'으로 에스초이스를 배양하면 세포주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이 업계 평균 4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됩니다.
고객사는 니즈에 따라 CDO 수주 계약을 체결할 때 에스초이스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를 채택한 CDO 프로젝트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에스초이스의 기술 우수성이 인정됐다고 평가합니다.
◆각 개발 단계별로 최적화·표준화된 프로세스 '에스셀러레이트'
왼쪽부터 각각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20년 8월 공식 론칭한 자체 세포주 '에스초이스(S-CHOice)'의 소개 이미지와 2021년 9월 발표한 '에스셀러레이트(S-Cellerate)' 관련 사진.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9월 '에스셀러레이트(S-Cellerate)'도 공개했습니다. 에스셀러레이트는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서비스를 표준화해 더욱 신속하게 지원하는 기반 기술 플랫폼입니다.
이 서비스는 초기 세포주 개발부터 IND 신청을 지원하는 '에스셀러레이트 to IND'와 개발 후기 단계에서 공정 특성확인(Process Characterization)·공정성능 적격성평가(Process Performance Qualification)를 거쳐 해외 품목허가신청서(BLA) 제출을 지원하는 '에스셀러레이트 to BLA' 서비스로 구성돼 있습니다. 세포주 개발부터 IND까지는 빠르면 9개월이면 가능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 사업 확대는 바이오 생태계 선순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