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이용자의 58% 차지
대다수 100만원 이하 보유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55조원을 돌파했다. 일일 거래액도 1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1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2021년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 기준 55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거래규모는 11조3000억원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하반기 신고된 29개 가상자산사업자(24개 거래업자, 5개 기타업자)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중 영업 초기 단계인 기타업자 5개사는 유의미한 통계가 집계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이번 조사 결과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하반기(6개월간) 24개 거래업자의 총거래금액은 2073조원, 1일 평균 거래(체결)금액 11조3000억원이었다. 원화마켓 일거래금액은 10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95%며 코인마켓 일거래금액은 거래규모의 5%인 6000억원 수준이다.
(사진=금융위원회) |
가상자산 매수‧매도에 대한 평균 수수료율은 0.17%로 주식 매매수수료율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마켓 평균 수수료율은 0.16%, 코인마켓 평균 수수료율은 0.17%였다.
지난해 전체 거래업자의 영업이익은 3조3700억원이며, 일부(9개사) 코인마켓 사업자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대기성 거래자금인 고객보유 원화예치금은 총 7조6400억원이었다.
국내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총 1257개, 623종이며 이중 단독상장 가상자산이 403종으로 매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FIU는 "국내 시장은 글로벌 시장 대비, 주요 가상자산 비중이 낮고 비주류·단독상장 가상자산 투자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단독 상장 가상자산의 절반(219종)은 최고점 대비 가격하락률(MDD)이 70% 이상이므로 이용자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사업자를 이용하는 국내 총이용자수는 1525만명이며 실제 거래에 참여하는 이용자수는 558만명이었다. 연령대로는 30·40대가 전체의 58%로 가장 많고 대다수(56%)는 100만원 이하 규모의 가상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 참여자들은 1일 평균 4회 거래(매도 및 매수)에 참여했고 1회 거래금액은 약 75만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FIU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는 국내 가상자산시장에 대한 첫 번째 조사 결과라는 의미가 있으며 향후 반기별 실태조사를 정기적 실시해 국내 가상자산시장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