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미국 등 서방 세계의 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 미국과 프랑스 정부가 러시아 주재 자국민들에게 당장 러시아를 떠나기를 권고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영공을 폐쇄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는데다, 러시아행 항공편이 빠르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주재 미 대사관은 27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미국인들은 가능한 민간 항공편을 통해 당장 러시아를 떠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키예프 외곽에 있는 보리스필국제항공에서 여객기에 탑승하는 사람들. 2021.04.03 [사진=로이터 뉴스핌] |
대사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행 항공편을 취소하는 항공사가 늘고 있는 데다, 러시아 항공기에 영공을 폐쇄하는 국가들도 늘고 있다며 이용 가능한 항공편이 더 줄기 전에 미국인들이 서두르기를 권고했다.
이어 미국 시민들에게 "미국 정부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는 비상계획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미 국무부는 러시아를 여행 경보 최고 단계인 4단계(여행 금지) 국가로 지정했다. 이어 지난 20일에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의 긴장 고조, 미국인을 노린 러시아 당국의 괴롭힘 등을 이유로 러시아 주재 미국인들이 대피 계획을 마련하기를 권고했다.
이날 프랑스 외무부 역시 웹사이트를 통해 러시아 항공기에 대한 각국의 영공 금지조치가 늘고 있다며 단기 비자로 러시아에 체류 중인 모든 프랑스 시민이 당장 러시아를 떠나기를 권고했다.
CNN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과 발트 3국이 자국 영공에서 러시아 항공기의 운항을 금지한데 이어 대다수 유럽 국가들도 차단에 나섰다. 현재 독일, 프랑스,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 포르투갈 등이 금지조치를 단행했다.
독일 교통부는 이날부터 3개월간 러시아 항공기에 대해 자국 영공 운항을 폐쇄했다. 캐나다도 이날 러시아 항공기에 대해 자국 영공을 즉각 폐쇄했으며, 포르투갈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같은 조치를 취했다.
항공사들도 러시아 영공을 이용하지 않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독일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는 당분간 러시아로 운항을 하지 않고 러시아 영공을 이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루프트한자는 "우리는 현재 상황을 고려해 앞으로 7일간 러시아 영공을 이용하지 않을 예정이며, 이 기간 러시아행 비행은 중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네덜란드 항공사인 KLM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 차원에서 앞으로 일주일간 러시아행 비행과 함께 러시아 영공을 통과하지 않을 것이며, 오스트리아 항공도 러시아행 운항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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