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나흘째인 27일(현지시간) 양국이 벨라루스 국경 지역에서 회담을 갖기로 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벨라루스의 고멜에 협상 대표단을 파견해 우크라이나 측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우크라이나가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며 기회를 포착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은 고멜에서 이날 오후 3시까지 우크라이나 협상단을 기다릴 것이라며 3시를 협상 여부 결정을 위한 데드라인으로 제시했다고 미국 CNN이 러시아 RIA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크렘린궁 대변인 역시 러시아 협상단이 우크라이나 협상단과의 공식 회담을 위해 이미 벨라루스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후 양측의 협상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협상단은 도착한 상태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당초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침공을 도왔다는 이유로 벨라루스에서의 협상에 반대했던 우크라이나 정부도 기존 입장을 수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잠시 휴식 중인 우크라이나 군인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와의 협상 테이블에 앉을 용의가 있지만 벨라루스가 아닌 제 3국에서 회담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후 텔레그렘 계정을 통해 자신이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가졌다면서 벨라루스 국경지역에서 러시아와 조건 없이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후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벨라루스가 협상 기간 동안 전쟁에 개입하지 않기로 보장했다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무슨 말을 할지 듣기 위해 간다고 언급, 양국간 협상이 진행될 것임을 확인했다.
그는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억제 부대에 고도 태세를 지시했다는 보도와 관련, 이는 협상 과정에서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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