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지역 지도자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 정부군 격퇴 지원을 요청했다.
23일(현지시간) 러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수장인 데니스 푸실린과 레오니트 파세치니크는 푸틴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이렇게 요청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번 요청은 악화하는 이 지역의 상황과 우크라 정부군의 위협 속에 공화국 시민들이 강제로 집을 떠나 러시아로 피난해야 하는 가운데 나왔다"며 "우크라 정부군의 계속되는 군사 공격으로 이들 공화국은 민간과 산업 인프라, 학교, 병원, 유치원이 파괴를 경험하고 있다. 최악은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의 사망"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우크라가 미국과 서방국들의 군사적 지원을 받으며 이번 갈등을 무력으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며 "이들 지역의 민간 사상과 인도주의적 재앙을 막기 위해 두 공화국 수장은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 조약 제3조와 4조에 따라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군 침략 격퇴 지원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DPR과 LPR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분리주의 친러 반군이 장악한 지역으로 자칭 공화국을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2일 두 지역의 독립을 승인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러시아만 독립국으로 인정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두 공화국 간 우호조약을 맺기 전까지 평화유지를 목적으로 군 파병을 결정했고, 두 공화국의 요청이 있으면 군사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러시아 정부가 즉각 요청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파병시 우크라 동부의 분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 동부 돈바스 지역 친(親)러 반군이 장악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장, 데니스 푸실린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2.23 [사진=로이터 뉴스핌] |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