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열정열차 단일화 이벤트 준비"
"이준석, 尹 측근 조심하라는 조언도 해"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이태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이 2월 초 안철수 대선 후보의 사퇴를 조건으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로부터 합당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23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합당 제안을 받았다"며 "안철수 후보가 깔끔하게 사퇴하고 이를 전제로 합당을 하면 선거 후 국민의당 의사를 대변할 수 있는 특례 조항을 만들어 최고위원회,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공천심사위원회 참여를 보장한다는 제안이었다"고 폭로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인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2.02.11 photo@newspim.com |
이에 덧붙여 "지난 11일 첫 열정열차(윤석열차) 도착역인 여수역에서 안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함께 내려서 단일화를 선언하는 빅이벤트를 준비했다고 했다"며 "추가적으로 종로보궐 선거에 (안철수 후보가) 나간다면 공천할 수 있고 그게 아니라도 지방선거 후 부산시장 출마 문제로 민주당 의원 선거(지역구)가 비어도 안 후보의 정치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견해도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안 후보가 여기에 응하면 정치적 기반을 닦는 획기적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제안이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구체적인 사람은 거명 안 하겠지만 (이 대표는) 총리를 노리는 사람이 많아서 국민의당이나 안 후보가 생각하는 공동정부는 쉽지 않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배경으로는 "이 대표가 그때 제안한 내용을 보면 이 대표가 안 후보에게 이렇게 지속적으로 정치 도의에 어긋나는 공격을 할 이유를 알 수 없는데 도대체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 대표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이렇게 확인하며 본심을 알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를 향한 이 대표의 거친 언사에 대해서는 "제안을 우리가 묵살한 데 대한 감정적인 것인지, 아니면 이중플레이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본부장은 "그것이 아니라면 윤석열과 굿캅 배드캅의 관계인지 이 대표와 당의 입장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대표가 윤 후보 측근을 조심하라는 개인적 조언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후 6시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본부장 폭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