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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절벽' 전세로 옮겨 붙었다"…2년 5개월만에 서울 전셋값 하락 전환

기사입력 : 2022년02월17일 07:30

최종수정 : 2022년02월17일 07:30

1월 아파트 거래량 2006년 이후 최저치 기록
한 달 새 금천‧구로‧강북 전세 매물 7% 이상 증가
"호가 2억원 낮춰도 계약서 작성하는 이들 없어"
"대선 이후 불확실성 사라질 경우 거래량 증가"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아파트 전세 매물은 쌓여가는 데 찾는 세입자들이 없어요."(구로구 구로동 R공인중개 사무소 대표)

서울 지역의 거래절벽 심화 현상이 전세시장으로 옮겨 붙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99건으로 2006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역대 세 번째로 1000건 이하로 집계됐다.

전세 시장 역시 빠르게 식고 있다. 전세 시장 역시 빠르게 식고 있다. 임대차3법에 따른 전세 매물 급감 등의 이유로 2년 넘게 이어져온 상승세가 2년 5개월 만에 꺾이면서 중저가 단지가 밀집된 지역의 전세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8월 전세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되는 시점에 집주인들이 세입자에게 종부세 부담을 전가할 경우 '탈서울'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스핌]

◆ 한 달 새 서울 지역 전세 매물 4.30% 증가

17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지역의 아파트 전세 매물은 4만 7229건으로 1월 1일(4만 5198건)보다 4.30%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용산구의 전세 물량은 두 자릿수로 상승했다. 지난달 1일 아파트 전세 매물은 804건에서 한 달 새 14.44% 늘어난 866건으로 늘어났다. 뒤를 이어 ▲종로구(8.74%) ▲금천구(7.77%) ▲구로구(7.38%) ▲서초구(3.70%) 등으로 나타났다.

중저가 단지들이 밀집된 지역의 전세 매물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서울 금천구와 강북‧구로 등의 전세 매물은 각각 270건‧325건‧706건으로 연초 보다 각각 7.77%‧7.38%‧13.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매 물량 역시 늘어났다. 금천‧강북‧구로구에 아파트 매매 물량은 각각 689건‧832건‧2160건으로 9.72%‧9.13%‧5.60% 늘어났다.

물량 증가로 전셋값이 하락세로 접어 들었다.지난주(7일 기준)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91.3으로 전주(91.7)보다 0.4%포인트(p) 내렸다. 이는 지난해 2019년 9월 첫주(91.4%) 이후 최저치다. 전세수급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다는 것은 전셋집을 구하는 세입자보다 전세를 내놓은 집주인이 더 많다는 의미다.

권역별로 보면 도심권(88.3), 동남권(88.8), 강남권(90.7) 등에서 지수가 평균치를 밑돌았다. 실수요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전세를 찾아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 E공인중개 사무소 대표는 "매매와 전세 매물은 늘어나고 있지만, 세입자들이 높은 가격으로 인해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중저가 단지들이 밀집된 곳도 지난해보다 최소 1억원 가량 오른 곳들이 많고, 대출 규제가 심해지면서 계약을 맺으려는 이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떨어져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꼿꼿하게 상승세를 이어가던 강남3구 아파트값도 꺾이며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엘스, 파크리오, 리센츠 등 잠실 대단지에서 급매물이 나오고, 최고가보다 3억원 이상 하락한 거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에 붙어있는 아파트 매매 시세표의 모습. 2022.02.11 pangbin@newspim.com

 

◆ 거래 감소에 전셋값 낮추는 단지 속속 등장

전셋값을 낮추는 단지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 성북구 '롯데캐슬 클라시아' 전용면적 84㎡의 전세 호가는 한 달 사이 1억원 넘게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전용면적 84㎡는 보증금 9억원에 세입자를 찾았지만 최근 호가는 7억5000만~8억원 선으로 확인됐다. 인근 '길음 동부 센트레빌' 전용 84㎡도 지난해 8월 6억9000만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호가가 5억원까지 낮아졌다.

현재 입주가 진행 중인 서대문구 '홍제역 해링턴플레이스' 전용면적 84㎡는 전세 호가가 최저 6억5000만원으로 한 달 만에 약 1억원 가량이 빠졌다.

인근 '홍제센트럴아이파크'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해 9월 8억5000만 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지만 현재는 호가가 6억 5000만원으로 2억원 가량 낮아졌다.

홍제센트럴아이파크 인근 P공인중개 사무소 관계자는 "전세 매물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세입자들이 계약을 맺으려고 하지 않고 있다"며 "이 기간 매물이 증가하지만 이렇게까지 늘어나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출금리 인상과 새로운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정책 변화가 맞물리면서 전세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 이자와 세부담이 무거워지면서 심적 압박이 커진 집주인들이 매도 호가를 낮추고 있지만 실제 거래까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임대차법 시행 2년째로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세입자가 집을 사는 탈전세 내 집 마련 수요가 생길 수 있고, 높아진 주거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세입자들이 경기도와 인천 등으로 이주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말부터 매매와 전세 거래가 급감하며 서울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됐다"라면서 "매매와 전세 모두 거래가 정체 상태라 전세가율이 현 수준에서 크게 등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mh753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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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원유·무기류 관세 철폐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29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UAE는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남아시아를 잇는 물류 허브로, 우리 기업들이 세계 각국으로 진출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제유디 UAE 대외무역 특임장관이 한-UAE CEPA에 정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 무기류 수입 관세 즉시 철폐…원유 수입 관세 3%→0% 양국 CEPA는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후 양국 정부 간 집중적인 협상을 거쳐 같은 해 10월 타결됐다. 정부는 협정문에 대한 법률 검토와 국문본 마련, 법제처 심사 등 정식 서명에 필요한 국내 절차를 진행해 왔다. UAE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4위 교역 상대국으로 손꼽힌다. 교역 규모는 2021년 113억달러에서 2022년 195억달러, 지난해 209억달러 등으로 매해 상승하고 있다. 우리는 주로 자동차·전자기기·합성수지 등 공산품을 수출하고, UAE로부터 원유·석유제품·천연가스 등 국내 산업에 필수적인 에너지와 원료를 주로 수입한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양국 국기를 든 삼광초등학교 어린이환영단의 환호에 인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CEPA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양국은 높은 수준으로 상품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시장 개방 수준은 품목수를 기준으로 한국 92.5%, UAE 91.2%다. 우리 중동 주력 수출품인 무기류는 대부분 품목이 협정문 발효 즉시 UAE 시장 내 관세가 철폐돼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압연기·금속 주조기 등 기계류 상당수는 5년 내, 자동차·부품·가전제품 등은 발효 후 최장 10년 이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특히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세도 발효 후 최장 10년 내 철폐된다. 화물·특수차 중에서는 덤프차·적재차량 등에서 상당수 즉시 철폐를 확보해 중동의 건설시장 붐에 힘입은 수출 상승이 전망된다. 이 외 의료기기·화장품 등 공산품뿐만 아니라 우리 주요 농수산물도 관세 철폐 혜택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이로써 UAE와 아직 CEPA를 체결하지 않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우리 기업의 수출 여건을 대폭 개선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EPA를 통해 원유 수입 관세도 철폐된다. 양국은 UAE산 원유 수입 관세를 발효 후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석유화학 제품의 주 원료인 나프타 수입 관세는 5년에 걸쳐 절반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원유 수입 관세는 3%에서 0%로, 나프타 수입 관세는 0.5%에서 0.25%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가격 경쟁력 제고와 국내 물가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 온라인 게임 서비스 '최초 개방'…처음으로 국경 간 정보 이전 허용 UAE는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는 개방하지 않았던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한국과의 CEPA에서 최초로 개방했다. 이를 통해 중동 지역으로 게임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공급하거나 관련 업체가 직접 현지에 진출할 때 우리 기업 활동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또 우리 의료 기관의 현지 개원과 원격 진료를 허용하고, 산후조리·물리치료 서비스도 개방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이번 CEPA에서 ▲에너지·자원 ▲첨단산업 ▲순환경제 ▲시청각 서비스·공동제작 ▲스마트팜 ▲보건산업 ▲관광 ▲수송 ▲해상운송 ▲디지털경제·무역 ▲귀금속 ▲공급망 ▲경쟁 ▲바이오경제 등 신통상 의제를 포함한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했다. 특히 UAE는 다른 국가들과 기존에 체결한 CEPA와 달리 대체·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자원에 관한 협력을 포함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이에 대해 산업부는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함으로써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괄적인 경제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고 풀이했다. 또 양국은 CEPA를 통해 통관과 정부 조달, 디지털 무역, 지식재산권 등 양국 간 무역 과정에서 적용되는 무역 규범을 개선했다. 이를 기반으로 양국은 물품 통관에 대한 사전심사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수출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정부 조달 협정 비가입국인 UAE와 주요 중앙정부기관의 조달 시장을 개방하고, 투명성·비차별성 원칙이 반영되도록 했다. 디지털 무역과 관련해 UAE는 자국 최초로 국경 간 정보 이전을 허용했다. 이 규정을 통해 UAE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현지에서 수집한 정보를 국내로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지재권 보호 규범을 도입해 우리 기업의 저작권·상표 침해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앞으로 정부는 이날 서명된 CEPA의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이른 시일 안에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양국은 CEPA 비준과 발효를 위한 자국 내 법적 절차를 완료한 후, 이를 증명하는 서면 통보를 교환하게 된다. 이후 한-UAE CEPA는 서면 통보 접수일 후 두 번째 달의 첫 번째 날에 발효된다. rang@newspim.com 2024-05-2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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