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미국·서방국 갈등의 중재자로 나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일로 예측된 16일(현지시간)을 하루 앞둔 15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 대통령과 회담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 하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2022.02.14 [사진=로이터 뉴스핌] |
14일 우크라 수도 키예프를 방문한 숄츠 총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계속 추진한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 엇박자를 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군사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나토 가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날 회담 논의 주제였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숄츠 총리는 "우크라 나토 가입 문제는 현안이 아니다"라며 조만간 가입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는 안전보장을 이유로 우크라의 나토 가입과 동유럽에서의 나토군 철수 등 러시아의 요구를 의식한 말로 풀이된다.
숄츠 총리의 우크라, 러시아 양국 방문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주 중재자로 나서 협상에 나섰지만 이렇다할 갈등 해소법을 도출하지 못하자 나왔다.
◆ "해법 도출 아닌 갈등 국면 완화 목적"
숄츠 총리는 이번 방문이 해법 도출을 위한 것이 아닌 고조된 갈등 국면을 완화하려는 목적의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시간으로 15일 밤 9시께 예정된 숄츠 총리와 푸틴 대통령간 회담도 한 번의 만남으로 해법을 찾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모스크바타임스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으로부터 러시아의 안보 요구에 대한 미국과 나토의 답신에 재답신할 준비가 돼있다고 보고받았다. 아울러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으로부터는 일부 대규모 군사훈련이 조만간 끝난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에 숄츠 총리와 푸틴 대통령간 회담 의제는 러시아의 10쪽 분량의 재답신과 군사훈련 종료 시점 등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국과 협상) 가능성은 소진되지 않았다"며 "지속되고 점증적인" 대화를 지속해나가겠다면서도 "대화가 무한정 지속되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 핵심 사안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은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 10일부터 벨라루스에서 합동군사훈련을 진행 중이다. 훈련 기간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폐막일과 겹치는 오는 20일까지다.
이에 미국에서는 올림픽 기간 내 러시아가 우크라를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폴리티코 등 일부 언론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유럽 정상들과 화상회담에서 오는 16일을 러시아의 물리적 공격 개시일로 특정했다고 보도했다.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를 침공할 계획이 없다며 '16일 침공설'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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