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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22] 폐쇄루프 밖에서본 동계올림픽 <8> 코로나로 닫힌문 중관촌 열다, 숨은 메달리스트 리야더

기사입력 : 2022년02월12일 11:27

최종수정 : 2022년02월12일 11:39

광대한 운동장 지면 스크린 기술지원
5년 연속 LED 디스플레이 세계 1위
상장기업, 이익 보다 덕 강조 주목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1만 평방미터가 넘는 어마 어마한 운동장 전체가 초화질 스크린이었다. 2층 관중석에서 내려다 본 스크린은 실제 보다 더 선명한 영상을 비춰내고, 3000명의 출연자들은 장이머우 감독의 지휘에 따라 운동장 스크린 무대에서 역사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2022년 2월 4일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찬란한 개막식 공연. 세계가 찬탄한 장이머우 감독의 이 공연은 외부에 잘 알려지 않은 한 디스플레이 기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일반인들에게는 이름도 생소한 초고화질 시청각 디스플레이 회사 '리야더(利亞德)광전그룹 '이 그 주인공이다.

2022 동계올림픽 베이징미디어센터(매체중심)가 조직한 '올림픽 2회 개최 도시,중외기자 베이징 행' 프로그램 11일 째 취재 팸투어 버스는 2월 11일 중관촌으로 향했다. 중국판 실리콘 밸리 중관촌은 한동안 코로나19 로 꽁꽁 닫혔다가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내외신 기자들에게 문을 열었다.

뉴스핌 기자가 하루 전인 10일 찾은 베이징 다싱(大興)구 이좡진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가 베이징 남부의 첨단 기술 중심지라면 중관촌은 잘 알려진대로 베이징을 대표하는 IT 혁신의 요람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리야더가 베이징 중관촌 본사 전시룸의 한 부스에  회사 명이 '이익보다 덕을 우선한다'는 의미임을 설명하고 있다.    2022.02.12 chk@newspim.com

2월 11일 베이징 미디어센터는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평소같으면 취재가 쉽지않은 중관촌 전시장과 2022 동계올림픽 지상 스크린 설치 회사인 리야더, 베이징 즈위안(智源) AI연구소를 개방했다. 즈위안 AI연구원은 2021년 초 거대 AI '우다오(悟道)2.0'을 발표해 한국에도 큰 관심을 끌었던 회사다.

2월 5일 2022 미디어센터의 옌칭구 팸투어 때 베이징시 신문국 장이쥔 주임은 10일 중관촌 탐방 프로그램은 AI를 비롯해 중국 4차산업혁명 신기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꼭 참관해보라고 일러줬다.

입춘 엿세째인 10일. 베이징의 날씨는 금방이라도 봄이 올 것처럼 모처럼 푸근했다. 동승한 중국기자협회 기자는  봄을 맞으려면 아직 몇차례 더 한파를 겪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1일 예정된 국가대극원 발레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시간 내서 꼭 보라고 권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리야더가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장인 냐오차오 운동장 바닥에 LED 스크린을 설치하고 있는 상황.  공사 과정은 철저히 보안 유지를 해오다가 개막식이 끝난 뒤 최근 일반에 공개됐다.  2022.02.12 chk@newspim.com



베이징미디어센터 팸투어팀은 하이덴구 중관촌 혁신 시범 전시구를 돌아보고 나서 오후 4시가 다 된 시각 같은 하이덴구내 중관촌 권역의 훙산(紅山)로에 있는 리야더 본사에 도착했다.

리야더는 '중관촌 과기장비 혁신창업기지'라는 타이틀이 붙은 대형 건물에 입주해 있었다. 리야더라는 회사 이름이 영어 이름 같아 보인다고 물었더니 곁에 있는 직원이 "아니다"며 전시룸 한쪽 벽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다름과 같은 글귀가 적혀있었다.

'이익아어품덕(利益亞於品德)'. 덕이 우선이고 이익은 그 다음이다. '利'자와 '亞'자와 '德'자는 홍색 돋을 문자로 강조되고 있었다. 눈앞의 이익을 쫓기 보다는 품덕을 중시한다는 뜻으로 리야더의 경영 이념을 회사 이름에 담았다고 직원은 설명했다.

전시룸 한켠에는 리야더의 회사 연혁을 소개하는 코너에 '300296'이라는 주식 종목 코드가 적혀있었다. 투자 뉴스를 많이 소개하는 기자는 대번에 이 회사가 선전증권거래소 창업판 상장 회사라는 걸 알아채고 "상장기업이 이익보다 중시하는 게 있느냐"고 묻자 직원은 그냥 웃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리야더의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 기술 부문 왕자즈(王加志) 책임자가 내외신 기자들에게 개막식장 지면 스크린 설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022.02.12 chk@newspim.com



리야더 본사 로비에는 '쐉아오(雙奧, 올림픽 2회 개최)의 도시, 세계를 보여주다'라는 설명문과 함께 뉴스핌 기자가 2월 4일 참관 취재한 냐오차오 올림픽 개막식의 LED 운동장 지면 스크린 무대 설치 장면을 소개하고 있었다.

중국 안팎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 장이머우 감독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 공연. 영상을 쳐다보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 바로 리야더의 LED 무대 기술이라는 인프라가 있었기에 가능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장 대형 지면 스크린은 눈비에 그대로 노출될수 있는데 악천후 시 문제가 없을까요". 뉴스핌 기자의 질문에 리야더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 기술 부문의 왕자즈(王加志) 책임자는 어떤 기상 상황에서도 LED 스크린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리야더는 1995년에 설립됐고 2012년에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됐어요. 현재 직원 5000명의 대기업으로 거듭났습니다". 왕자즈 책임자는 이렇게 소개한 뒤 리야더가 5년 연속 글로벌 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리야더 3D 디스플레이 부스의 평면 스크린 영상물이 마치 실물 같은 입체감을 드러내고 있다.   2022.02.12 chk@newspim.com

리야더는 특히 8K 초고화질 분야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에서 타의주총을 불허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중앙CCTV 채널 16의 올림픽 중계 화면 윗쪽에 표시된 '8K' 도 현장 중계에 리야더의 기술이 반영됐음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허베이성 스좌장 기자는 말했다.   

리야더의 전시룸 한켠에는 초고화질에 기반한 3D 몰입식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소개하는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벽면 스크린을 통해 보여지는 자동차 회전 영상이 마치 실물 자동차 전시물이 회전하는 것 처럼 생생한 입체감을 느끼게 했다.  

왕자즈 책임자는 리야더가 중국 국경절 50주년과 60주년 70주년 등 중요 국가 행사에 LED 기술 지원 회사로 참여했다고 소개한 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도 장이머우 감독의 공연을 위해 처음으로 운동장 지면 스크린 인프라 기술을 지원한 바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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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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