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스님들 만나 깨달음 얻어"
"불교계 제안한 20여 가지 정책 검토"
[서울=뉴스핌] 박서영 인턴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봉이김선달' 발언으로 불교계의 거센 비판을 받은 것과 관련해 "임인년 새해 첫 일정은 10여 곳의 천년 고찰을 찾아다녔다"며 "불교문화를 지키려 헌신하는 스님들 고충을 알게 됐다. 다시 한 번 사과 말씀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의원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계사에서 열린 전국승려대회에 가서 직접 사과드리려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이곳에서 말씀드리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립공원 내 사찰 문화재 관람료 징수를 두고 '봉이 김선달'에 비유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소통관에서 논란 발언에 사과를 하고 있다. 2022.01.21 kilroy023@newspim.com |
그는 "큰 스님들께서 많은 지혜로운 말씀을 주셨고 호국불교의 애환과 1700년의 찬란한 수행전통도 배우게 됐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낮은 자세로 경청하고 국민과 불교계의 상생발전을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소중한 문화재를 지켜온 불교계와 스님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법제도를 정비하는데 제 역할을 다하겠다. 문화재관리법과 전통사찰보존법 등도 잘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의 사과와 더불어 오늘(21일) 조계사 전국승려대회 행사에 참여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기자들과의 브리핑을 통해 "불교계와 더 적극 소통하고 정책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문화재 관람료 논란은 권위주의 정권 시절 사찰을 국립공원으로 편입하면서 벌어진 문제"라며 "이런 부당한 처사로 그간 피해와 고충이 얼마나 심했는지 이해한다. 앞으로 민주당과 정부는 각종 행사의전에 더 신중을 기해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송 대표는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불교계가 제안한 20여 가지 정책제안에 대해 이 후보와 함께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종교 편향 불교 왜곡 근절과 한국 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를 찾았지만 조계사 측의 거부로 참석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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