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이용섭 광주시장과 시민사회 단체 등이 일제히 현대산업개발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2일 자신의 SNS에 "현대산업개발은 우리 시민들에게는 참 나쁜 기업이다"며 "학동참사가 발생한 지 217일만에 또 다시 화정동 공사현장에서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될 붕괴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산업개발은 오늘 오전 한 장짜리 사과문 발표가 전부였다"며 "언제까지 이런 어처구니없는 건설현장의 참사가 반복되면서 우리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아야 하는지 분노스럽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광주 학동참사 시민대책위 등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학동참사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광주에서 또 다시 건설 중인 아파트 외벽이 무너지는 믿기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현대산업개발은 광주에서 떠나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학동참사의 주범인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6명의 근로자가 매몰됐다"며 "이번 사고 역시 안전은 도외시한 채 이윤만을 좇아 공사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무리한 시공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지난 11일 붕괴된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공사 현장 2022.01.12 kh10890@newspim.com |
이어 "이번 사고는 본질적으로 학동참사가 되풀이 된 것이라 규정할 수 있다"며 "공사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안전 수칙을 도외시 한 채 진행된 철거 공사 과정이나 공사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양생 기간을 지키지 않고 무리하게 콘크리트 타설 공사를 진행했던 과정은 쌍둥이처럼 닮아있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원청 자본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단가 후려치기와 불법 재하도급이 철거 공사 과정에서만이 아니라 이번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일어났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며 "현대산업개발은 학동 참사 이후에도 오직 이윤과 효율만을 외쳐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로 현대산업개발은 광주시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며 "더 이상 현대산업개발의 불법과 비리의 희생양이 되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범죄 행위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광주에서 떠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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