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장염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학교 등 집단 급식시설과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4일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질병관리청과 공동으로 매주 광주지역 12개 의료기관에서 주 1회 수집한 설사환자 검체에서 원인병원체를 검출하고 유행 양상을 분석하는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병원체 감사사업'을 연중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노로바이러스 검출률은 3.2%(156건 중 5건)로 전년 대비 (8.4%, 119건 중 10건) 다소 줄었지만 12월 2주차(18.6% ,43건 중 8건)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5주차 25.6%(43건 중 21건), 올해 첫주에는 39.1%(23건 중 9건)로 상승하고 있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 청사 [사진=광주시] 2020.10.15 ej7648@newspim.com |
이러한 추세는 겨울철 생존력이 강한 노로바이러스 특성상 추위가 계속되는 2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노로바이러스는 주로 10월 말에서 11월 사이 유행이 시작돼 2월까지 지속되다 점차 줄어드는 U자형의 유행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난해는 5월까지도 20%를 웃도는 검출률이 지속됐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오염된 물, 어패류, 채소류를 섭취했거나, 환자 접촉을 통한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감염병이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식품을 먹고 24~48시간이 지나면 1~3일 정도 미열과 구토, 오한, 설사 등 증상을 보이다 5일 이내 회복되지만 어린이와 노약자, 임산부는 탈수 증상만으로 위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는 다르게 외피가 없어 알코올과 같은 소독제에 살아남을 수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소독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흐르는 물과 비누로 손을 충분히 씻어야 하며 조리기구는 뜨거운 물 또는 살균소독제로 소독한 후 세척해야 한다.
김태순 보건환경연구원 수인성질환과장은 "올해는 코로나19로 방역을 강화함에 따라 수두, 결핵 등 상당수 감염병이 줄어들었지만 노로바이러스나 일부 호흡기질환의 유행은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유행 시기나 연령대가 변화돼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며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가장 기본적인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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