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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美 제재 타깃 '바이오테크', 위기와 기회 진단

기사입력 : 2021년12월30일 17:04

최종수정 : 2021년12월30일 17:04

'바이오테크' 기업에 대한 美 제재설 부상
높은 해외의존도에 따른 업계 영향 진단
CXO섹터, '최고'의 성장성∙밸류 지속 전망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21일 오후 5시39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지난주 중국본토와 홍콩증시에서 제약주, 그 중에서도 바이오테크 테마주의 무더기 급락세가 연출됐는데요. 미 바이든 행정부가 신장 위구르자치구 소수민족 인권침해를 도왔다는 이유로 중국 기업과 기관을 연이어 블랙리스트에 추가하며 압박수위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바이오테크 기업을 조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시장에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바이오테크란 세포 단백질·항체·효소·유전자와 같은 생물학적 물질을 사용해 신약과 치료법을 개발하는 기술로, 최근 가장 주목 받는 제약 섹터의 세부 영역으로 꼽힙니다. 바이오테크는 중국이 제조업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추진 중인 10대 핵심 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제조 2025'에 포함됐을 정도로, 중국이 주시하는 고성장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죠. 

빅테크(대형 정보통신업체), 반도체 등 그간 미국 제재의 타깃이 돼온 중국 기업들을 살펴보면 제재를 통해 중국 패권전략의 숨통을 확실히 죌 수 있는 분야의 기업들이라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데요. 이에 기술과 자금력 측면에서 해외 의존도가 높은 동시에 전세계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는 중국 바이오테크 산업은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판단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업계에 미칠 파급력과 이에 따른 주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데요. 이와 함께 제약 섹터의 투자방향은 높은 성장성과 장기적인 투자가치를 보유한 바이오테크의 세부 영역인 CXO 섹터에 집중되는 분위기입니다. 

미국의 제재 가능성을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지금, 정책적 지원과 높은 성장성이라는 '기회'와 미국 제재라는 불확실성의 '위기' 속에서 바이오테크 섹터가 어떠한 흐름을 연출할 지 주목됩니다.

◆ 美 제재설 확산, CXO 대장주 시총 수십조 증발

지난 15일 A주(중국 본토증시에 상장된 주식) 시장과 홍콩증시에서 바이오테크 섹터 종목들의 급락 장세가 연출됐는데요.

특히 바이오테크 산업을 대표하는 CXO(임상시험수탁<CRO>, 위탁생산<CMO>, 위탁개발생산<CDMO>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연구개발·임상시험·생산판매에 이르기까지 의약품 생산의 전반과정을 외주로 처리해주는 산업 분야를 지칭함) 대장주들이 폭락하며 수십 조 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시총)이 증발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중국 최대 CRO 업체인 약명강덕신약개발(藥明康德∙우시앱테크∙야오밍캉더 603259.SH/2359.HK) 계열사 종목들이 폭락하며, 하루간 이들의 시총은 1000억 위안(약 18조7000억원) 이상 증발했는데요.  

약명강덕신약개발은 A주 시장에서 하한가를 기록하며 시총이 400억 위안 이상 증발했고, 홍콩증시에서도 19.06%의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그 자회사인 야오밍바이오(藥明生物·우시바이오 2269.HK)와 JW 캐이맨 테라퓨틱스(藥明巨諾 2126.HK) 또한 각각 19.24%와 11.11% 폭락하며 시총이 800억 홍콩달러(약 652억위안) 과 5억 홍콩달러 이상 증발했죠.

이날 바이오테크 섹터의 급락세를 이끈 배후에는 미국이 있었는데요.

15일(현지시간) 미국 파이낸셜타임즈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상무부가 바이오테크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미국으로의 수출을 제한하는 제재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함께 빅테크와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테크 기업이 차기 미국 제재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죠.

이날 중국 바이오테크 종목의 하락세에 대해 선전(深圳)시 소재 선루이(森瑞) 인베스트먼트의 린춘(Lin Cun) 펀드매니저는 "매우 고통스러운 하락세이며 더 자세한 내용을 알기 전까지는 어떤 조치도 취하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손실을 지켜보는 것 뿐"이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 제재가 불러올 파급력, '수출입∙투자路 차단'

전문가들은 미국의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임상시험 차질 △기술도입(라이선스 인∙License in)과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License out) 차단 △해외로부터의 투자자금 유치 제한 등으로 업계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평가합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기술 및 제품의 수출과 수입 통로가 차단되는 것입니다.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은 국내 제약사가 빠르게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핵심 루트 중 하나인데요. 2020년 이래 국내 제약사의 해외 라이선스 아웃 건수는 67건이었고, 그 중 11건은 5억 달러 규모에 달했습니다. 아울러 현재 중국 국내 제약 업계의 해외 기술과 장비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만큼, 공급망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중국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의 해외 시판이 금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현재 중국 제약사가 개발한 많은 신약들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인데, 미국이 제재를 가할 경우 이 또한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미 FDA의 승인을 받았다는 것은 의약품의 안정성과 효과에 대한 공신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만큼, 중국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평가되죠. 

지난 2019년 중국 바이오 제약사 베이진(百濟神州 688235.SH/6160.HK)이 연구개발한 BTK(Bruton's tyrosine kinase) 억제제 '자누브루티닙(zanubrutinib)'이 최초로 미 FDA의 승인을 얻은 이후 많은 중국 제약사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면서 쥔스바이오, 아케소(康方生物∙Akeso 9926.HK) 레전드바이오(傳奇生物), 허치메드(和黃醫藥∙HUTCHMED 0013.HK), 억범제약(億帆醫藥 002019.SZ) 등 다수의 기업이 신약허가신청서(BLA/NDA)를 제출해 놓은 상태입니다.

FDA가 이들 기업에 대한 승인 결정을 2022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은 중국 신약의 해외진출에 있어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의 제재로 해외 임상 시험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특히, 중국 임상시험수탁 (CRO) 기업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중국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이 시작되던 초창기 중국 바이오∙제약 기업들은 인력과 비용 문제 등을 고려해 해외에서 이뤄지는 임상실험 대부분은 CRO 기업에 위탁해 왔습니다.

최근 몇 년간 일부 대형 제약사들은 해외에 연구센터를 개설해 직접 해외 임상실험을 시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 중국 제약사들은 CRO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블랙리스트에 오를 경우 해외에서 이뤄지는 임상실험의 전개가 지장을 받게 되면서 국내 CRO 기업 또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아울러 해외 고객으로부터 유입되는 투자금은 국내 제약 업계에 있어 막대한 연구 개발비를 회수할 수 있을 정도의 핵심 자금원인데요. 제제로 해외 투자금 유입로가 차단될 경우, 국내 제약사들의 자금력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도 우려됩니다. 

◆ 中 바이오테크 '아킬레스건', 높은 해외의존도

미국의 제재가 바이오테크 기업에 치명적일 수 있는 이유는 중국 바이오테크 기업에게 있어 '해외시장진출(出海)'은 필수 조건이기 때문인데요.

지난 2015년 중국 당국이 '약품 심사평가 및 심사비준 개혁'을 추진한 이래, 중국의 신약 개발 사업은 전대미문의 호황기를 맞이했습니다. 

2020년까지 중국 국내에서 연구 또는 관리 중인 신약 수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13.9%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인데요. 이 같은 신약 개발 산업의 발전은 중국 국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해 왔습니다.

해외시장 진출은 중국 바이오테크 기업의 신약 개발 기술경쟁력을 입증해주는 동시에, 중국 제약 업계가 직면해 있는 정책적 규제의 한계를 넘어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필수적 선택이 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바이오 제약사 쥔스바이오(君實生物 1877.HK)의 리닝(李寧) CEO는 "국내 의료보험 정책이 조금만 더 엄격해져도 업계 대형 기업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면서 "해외 대다수 국가의 경우 정부의 지원책, 상업보험 등으로 지원 정책이 다원화돼 있다는 점 또한 국내 제약사들의 해외진출을 촉진하는 주된 배경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바이오테크 기업의 높은 해외 의존도대표 기업들의 영업수익(매출) 구조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중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윈드(Wind)와 국금증권(國金證券)에 따르면 A주 29개 상장사의 해외 매출 증가율은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간 평균 27%의 연평균성장률(CAGR)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약명강덕신약개발의 경우 올해 3개 분기 75.56%의 매출이 해외에서 창출됐고, 그 중 미국에서 창출된 수익은 90억1100만 위안에 달해 전체 매출의 54.54%를 차지했습니다. 강룡화성(300759.SZ/3759.HK) 또한 2020년 기준 전체 매출의 86.36%를 해외에서 거둬들였을 정도로 높은 해외 의존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국내 제약사들이 유치하는 투자 자금의 큰 부분은 해외 고객으로부터 창출되고 있는데요. 전세계 5대 신약 재료 CDMO 기업 중 하나로 평가 받는 개래영(002821.SZ/6821.HK)은 지난 11월 미국의 대형 제약사로부터 두 건의 대형 수주 계약을 따냈는데, 그 규모에서 시장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두 건의 수주 계약 규모는 57억7800만 위안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의 2배에 가까운 규모를 보였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CXO업계 대표 기업의 경우 신약 지식재산권(IP)과 매출 대부분이 해외에서 창출되고 있는 만큼, 미국 제재에 따른 타격이 절대적으로 불가피할 것이라 진단합니다.

◆ 바이오테크 투자의견, '고성장성 CXO'에 초점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제재에 따른 여파가 불가피한 만큼, 실제로 제재가 이뤄질 경우 일정 기간 주가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예측하는데요.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미국의 제재 여부를 판단할 수 없는 만큼, 업계 전망이 가장 밝고 높은 성장성을 보유한 CXO 분야로 바이오테크 섹터 투자의견이 집중되는 분위기입니다. 

진녠인베스트(金輦投資)와 농업은행(ABC) CA펀드 등 중국 투자기관들은 제약주의 성장성은 '혁신'에서 결정지어질 것으로 판단, 제약 섹터의 세부 영역 중에서도 CXO 산업의 미래 성장성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는데요.

CXO 섹터는 안정적인 수익 성장세를 이어가며 펀더멘털(기초체력)에서도 강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중국 A주 시장에서 CXO 섹터 상장사의 2021년 3개 분기 총 영업수익(매출)은 1만6444억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21.64%, 같은 기간 순이익은 1873억 위안으로 32.37% 늘었고, 이와 함께 지난 2016년 28% 정도였던 매출 성장률은 2020년 31%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같은 업계 성장성을 반영하듯 올해 들어 제약 섹터 전반이 하락세를 이어가며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크게 낮아진 반면, CXO 섹터는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현재 최고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섹터의 현재 밸류에이션은 '선완(申萬)증권이 1급으로 분류한 28개 섹터 중 중상위권 수준이지만, 최근 5년간의 평균치를 기준으로 하면 중하위권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그 결과 제약 섹터 전반과 CXO 섹터의 밸류에이션 차이는 더욱 뚜렷해졌는데요.

올해 들어 12월 15일까지 제약 섹터의 주가는 5.42% 하락해 같은 기간 상하이-선전300지수(CSI300,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300개 우량주의 주가 추이를 반영한 지수)가 기록한 낙폭보다 2.42%포인트 높은 반면, CXO 섹터는 CSI300지수보다 43.39%포인트 높은 40.39%의 상승폭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제약 섹터의 경우 세부 영역별로 성장 주기와 업계 전망이 모두 차별화된 만큼 투자가치가 높은 세부 섹터를 잘 선별하는 것이 성공투자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이와 함께 △'CXO, 의료기기, 백신' 등 영역에서의 대장주 △바이오제약 업스트림 지원 산업체인과 과학연구 서비스 산업체인 등 신흥 성장 섹터 종목 △특수 원료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 전통 제약 섹터 중에서 펀더멘털이 우수하고 밸류에이션이 낮은 분야의 종목 등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pxx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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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작성자 후원금까지…" 특권의식 뭉친 의료계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이른바 '의료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유포한 사직 전공의 정 모 씨가 지난 20일 구속됐다. 정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스토킹처벌법 위반이다. 블랙리스트는 지난 2월 집단사직한 전공의들의 행렬에 동참하지 않고 의료현장을 지키는 의사들의 명단이다. 그러나 의료계는 정씨가 저지른 행위 역시 정부 탓이라며 발끈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러한 의료계의 행태를 보고 의사 '계층'의 치외법권을 주장하는 특권의식이 드러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정씨는 지난 7월 피해자 의사들의 신상정보를 담은 블랙리스트를 만든 뒤 텔레그램과 의사·의대생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 등에 여러 차례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해당 의사들을 '감사한 의사' 등으로 지칭하며 이름, 연락처, 출신학교, 소속 병원, 학과 명단을 포함했다. 이 외에도 그는 2020년 의료파업 당시 참여하지 않거나 복귀한 의사들의 명단도 작성해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당초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그러나 경찰은 정씨가 당사자들의 의사에 반해 개인정보를 온라인에 게재하는 등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괴롭힘 행위를 했다고 보고 스토킹 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20일 오후 12시쯤 서울중앙지법에서 자신의 검은 재킷으로 얼굴을 꽁꽁 싸매고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온 뒤 호송 차량에 올라탔다. 정씨의 구속 소식이 전해지자 의료계는 일제히 사법당국과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은 21일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구속된 정 씨를 면회한 뒤 취재진과 만나 "구속된 전공의와 리스트에 올라 피해를 입은 분들 모두가 정부가 만든 피해자"라며 "정부가 의사들 사이를 다 결딴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정씨의 행위를 정부가 야기했으므로 정씨 역시 피해자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철창 안에 있는 전공의나 리스트에 올라 피해를 당한 전공의나 그 누구라도 돕겠다는게 협회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의사회도 같은 날 서울 이태원 인근에서 전공의 구속은 인권 유린과 같다며 규탄집회를 개최했다. 서울특별시의사회는 성명을 통해 "정부의 실정으로 사지에 몰린 개인의 행위를 두고 마치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이 전공의들에게 있는 것처럼 끊임없이 전가하고 있는 현 정부의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의사회는 "이번 구속 사태의 원인은 정부가 지난 6개월여에 걸쳐 공권력을 동원해 전공의 사직 금지, 의대생 휴학 금지 등 초법적 조치를 밀어붙였고, 잘잘못을 떠나 그에 대한 저항 수단으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며 "앞에서는 대화를 청하면서 뒤로는 검경을 통해 겁박하는 것이 현 정부의 행태임을 여실히 보여준 예"라고 주장했다. 전라북도의사회 역시 성명을 통해 "의료계 블랙리스트 사건은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노력해 온 의사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행위를 범죄로 몰아가는 공안 통치의 전형으로,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전국의대생학부모연합(전의학연)도 성명으로 합세했다. 전의학연은 성명에서 "구속영장 발부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한 줌의 권력으로 젊은 전공의들을 악마화 시키는데 앞장서며, TV화면에 그들을 출연시켜 망신주는 장면을 포착하는 데 여념이 없는 위정자인 관료들만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에는 정씨의 행위에 대한 내용은 담겨있지 않았다. 23일 중앙일보 단독보도에 따르면 전의학연은 정씨의 가족을 전날 만나 특별 회비 1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변호사 선임 등을 돕겠다는 명목이다. 메디스테프 등에서도 정씨를 위한 후원 독려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 씨의 블랙리스트 작성 외에도 의료계에서는 '막말' 논란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추석을 앞뒀던 지난 11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메디스테프 등의 의사 커뮤니티에선 응급실 의료대란 위기가 고조되자 "조선인이 응급실 돌다 죽어도 아무 감흥이 없음", "더 죽어서 뉴스에 나와줬으면 하는 마음 뿐임"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몇몇 작성자는 국민을 향해 "개돼지", "견민", "조센징"이라고 칭했다. 인터넷 의대생 게시판에는 "조선인들이 죽는 거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며 "뉴스에 나올 때마다 진심으로 행복하다"고 적기도 했다. 의협 임원의 발언도 화제가 됐다. 박용언 의협 부회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간호법 제정안 공포를 환영하는 대한간호협회의 보도자료를 게시하며 "그만 나대세요. 그럴 거면 의대를 가셨어야죠"라며 "장기말 주제에 플레이어인 줄 착각 오지시네요"라고 글을 적었다. 그러면서 "주어 목적어 생략합니다. 건방진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한편 의료계 내부에서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강희경 서울대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블랙리스트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사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배포하시는 분들은 스스로 얼마나 부끄러운 일을 하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보시기 바란다"며 "블랙리스트의 존재는 전공의들의 사직이 개인의 선택에 의한 것임을 의심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1만여명 이상의 전공의 집단 사직을 파업이 아닌 자발적 사직이라고 강조하는 의료계 주장이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무색해졌다는 비판이다. 박 부회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의료계 내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박 부회장이 게시한 글에는 자신을 사직 전공의라고 주장한 A씨가 "제발 가만히 있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다른 의사들도 "부회장에서 사퇴하고 글을 써라"고 비판했다. 현재 박 부회장은 해당 글을 내린 상태다.  calebcao@newspim.com 2024-09-2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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